국내 증권회사들의 해외 점포 자산이 1년 새 36% 증가했다.
2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14개)의 해외 현지법인 63개의 자산 총계는 329억2000만 달러(48조9000억 원)로 전년 말 277억9000만 달러(35조8000억 원) 대비 36.5%(101억달러·13조1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현지법인들의 자산총계는 증권사들의 자산총계(431조7000억 원)의 11.3%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지법인의 자기자본은 76조7000억 달러(9조9000억 원)으로 증권회사 자기자본(60조1000억 원)의 16.5% 수준이다. 전년 말(9조7000억 원) 대비 1.9%(2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1814억 원 규모로 증권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의 4.1%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63개의 현지법인 중 32개사(50.8%)는 이익을 실현한 반면, 31개사(49.2%)는 손실을 나타냈다.
증권사가 진출한 15개국 중 미국과 베트남 등 11개국에선 이익을 거뒀다. 총 약 1억8359만 달러 규모다. 반면 태국과 영국 등 4개국에선 손실을 봤다. 총 4280만 달러 규모 적자다.
증권회사 해외현지법인의 총자산은 미국 등 주요국 현지법인의 영업규모 확대에 따라 전년 말 대비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주요국 증시부진의 영향으로 줄었다가 2023년중 투자은행(IB) 및 트레이딩업무 관련 이익 증가에 힘입어 소폭 회복했다.
금감원은 “그간 증권회사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위탁매매 영업에 초점을 둔 해외진출을 꾸준히 확대해왔다”며 “다만 최근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점포를 신설하고, 향후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진출지역이 다변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해외점포의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해외 현지법인의 손익변동성 확대 위험 등 관련 잠재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