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그테크 유니콘’ 트릿지, IPO 총력…‘흑전’ 맛본다

입력 2024-05-06 09:05 수정 2024-05-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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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구조 변화로 일시적 자본잠식
투자유치·구독모델 판매 확대 추진

국내 애그테크 스타트업 중 최초로 ‘유니콘’에 등극한 트릿지가 지난해 역성장했다. 매출은 줄고 적자가 지속하면서 재무 안정성도 훼손돼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회사는 올해 흑자전환을 비롯해 추가 투자 유치를 꾀하고 있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트릿지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707억 원으로 2022년 대비 38.1% 감소했다. 2022년에 330.3%의 매출 성장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 결과다.

트릿지는 2015년 설립된 농식품 스타트업이다. 해외 농산물을 직접 트레이딩하는 것을 비롯해 글로벌 농·축·수산물 무역 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전 세계 약 120억 건에 달하는 농·축·수산물 무역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자’와 ‘판매자’를 다리처럼 연결하며 푸드테크 분야 혁신을 일궈내며 현재 약 4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앞서 2022년 500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펀딩을 성사시키며 인정받은 기업가치가 3조6000억 원이다. 회사는 이를 포함 총 141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다만 작년 실적은 기대 이하로 영업이익은 -38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2022년보다는 적자 규모를 35.4% 줄였다. 매출총이익이 전년보다 소폭 개선한 데다 매출의 절반을 웃도는 판관비를 크게 줄인 결과다. 특히 광고비와 외주 용역비를 각각 118억 원에서 8억 원, 178억 원에서 91억 원으로 대폭 절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 저하는 메인 비즈니스 구조에서 변화가 있었던 영향이 크다”며 “2022년까지 트레이딩 중심으로 농산물을 매매 했는데, 작년 3~4분기부터 기존에 구축해오던 데이터 플랫폼 세일즈를 시작했고, 이것이 구독 모델이다 보니 계약금이 있어도 매출 반영이 12개월로 나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릿지는 올해 흑자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기업공개(IPO)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트릿지 관계자는 “올해 트레이딩 부문은 이미 흑자로 돌아서는 등 회계상 보이는 수치보다 내부적으로는 운영이 잘 되고 있다”며 “데이터 플랫폼 세일즈의 글로벌 판매량을 확 늘리는 것이 올해 목표로, 원가 투입이 거의 없다시피 한 사업 특성상 판매가 늘면 흑자 규모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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