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뛴 금값에…‘카드형 골드바’, MZ세대 신재테크로 급부상

입력 2024-06-02 09:17 수정 2024-06-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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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 내외 저중량 골드바 인기…구매자 절반이 2030세대

▲한 여성 고객이 GS25 내 '금 자판기'에서 골드바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한 여성 고객이 GS25 내 '금 자판기'에서 골드바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으로 안전 자산인 금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금테크(금+재테크)’ 바람이 불고 있다. 향후 금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도 젊은 고객을 겨냥해 MBTI 유형으로 디자인한 이색 상품을 내놓는 등 손님 끌어들이기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2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순금 가격은 한 돈(3.75g)에 43만9000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2일(36만7000원)과 비교하면 19.6% 증가한 수치다. 4월 19일에는 45만6000원까지 치솟으며 2005년 거래소 개장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이 치솟자, 투자에 관심이 높은 MZ세대 사이에서 저중량 순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대가 높은 1돈(3.75g) 이상 보다 1g대 금 상품이 구매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1g 이하의 저중량 골드바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보다 68% 이상 증가했다.

이에 유통업계도 편리한 접근성과 이색 상품을 앞세워 금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한국조폐공사와 손잡고 4월 1일부터 카드형 미니 골드바 10종을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0.5g 상품은 6종의 MBTI 유형으로 디자인했다.

해당 상품은 판매 개시 4주차만에 준비한 전체 수량의 60%가 판매됐다. 특히 1g 골드 상품은 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1.87g 상품은 보름 만에 품절됐다.

▲CU 임직원이 카드형 골드 판매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CU 임직원이 카드형 골드 판매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CU가 자체 커머스앱 포켓CU에서 이번 카드형 골드를 구매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구매를 한 연령대는 30대로 전체의 41.3%를 기록했다. 20대(6.8%)와 합치면 2030세대의 합산 구매 비중은 48.1%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CU는 가장 인기가 많은 1g 카드형 골드 수량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다양한 중량의 상품 선보일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금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할 때 사전 확보한 금을 정찰제로 판매하고 있다”면서 “최근 금값이 오른 상황에 현재 시세보다 저렴해 젊은 고객층들에게 투자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GS25도 전국 15개 점포에 순금 자판기를 통해 0.5~37.5g 등 6종 금 제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엔 가정의달을 앞두고 카네이션골드바3 .75g(54만9000원), 카네이션금목걸이 3.75g(64만4000원) 등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1000만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GS25 관계자는 “금 자판기 구매자는 2030 구매층이 52%로 절반이 넘는다”면서 “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찾는 손님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편의점 외에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금을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 SSG닷컴은 1.875g 중량의 골드바, 1g 골드바가 삽입된 카드형 디자인의 순금 통장 골드바 판매하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순금 통장 골드바의 올 1분기 매출은 작년 4분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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