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 공개된 '인사이드 아웃 2'…"확장된 세계관 속 깊어진 감정"

입력 2024-05-02 17:12 수정 2024-05-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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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했던 속편들의 특징은 캐릭터가 성장한다는 것이다. 속편을 반복한다는 생각이 아닌 오리지널처럼 생각하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

▲전북 전주시 영화의거리에 마련된 '픽사 돔' 전경 (송석주 기자 ssp@)
▲전북 전주시 영화의거리에 마련된 '픽사 돔' 전경 (송석주 기자 ssp@)

2일 전북 전주에 있는 ‘픽사 돔’에서 열린 ‘인사이드 아웃 2 풋티지 상영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난 켈시 맨 감독은 이번 영화의 연출 포인트를 이같이 설명했다.

2015년에 개봉한 피트 닥터 감독의 '인사이드 아웃 1'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감정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등을 의인화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1살 소녀 '라일리'가 느끼는 '희노애락'을 캐릭터로 만들어 한 소녀의 마음의 풍경을 기발하게 재현한 것.

속편의 연출을 맡은 켈시 맨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위 다섯 가지 감정에 더해 '불안', '당황', '따분', '부럽'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이는 13살이 된 라일리가 겪게 되는 다양한 일들을 조금 더 복잡한 감정으로 표출하기 위해서다.

켈시 맨 감독은 2편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으로 '불안'을 꼽았다. 그는 "새로운 감정을 추가할 때 많은 아이디어가 있었다. 나는 불안에 굉장히 매료됐다. 특히 불안은 사춘기 청소년 때 생기는 감정인데, 이는 코로나19와 맞물린 측면이 있다. 이 시기 불안한 청소년들의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화상 회견에 함께 참석한 프로듀서 마크 닐슨은 "속편의 주제는 '자기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자신을 너무 힘들게 생각하거나 용납하는 걸 어려워한다. 스스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면 절대로 기쁨을 느끼지 못한다. 주위의 이런저런 목소리들에 대해 '나는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인사이드 아웃 2'에는 총 9개의 감정이 등장한다. 이를 위해 켈시 맨 감독은 와이드 스크린을 사용했다.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라일리의 세상이 변하기 때문에 화면도 확장해야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영화의 주된 구도는 새롭게 등장한 '불안', '당황', '따분', '부럽' 캐릭터와 기존의 감정들인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캐릭터의 대립이다. 하지만 대립은 공존을 넘어 상생으로 향한다. 영화는 성장하기 위해선 모든 감정이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만큼 필요하다는 간명한 이치를 전한다.

한편 '픽사 돔'은 가정의 달 5월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족들과 함께 픽사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영화제 기간 픽사 돔에서는 '인사이드 아웃 1', '토이 스토리 2', '라따뚜이', '월-E', '엘리멘탈' 등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은 픽사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전북 전주시 영화의거리에 마련된 '픽사 돔' 전경 (송석주 기자 ssp@)
▲전북 전주시 영화의거리에 마련된 '픽사 돔' 전경 (송석주 기자 ssp@)

또한, 픽사 돔에서는 픽사 애니메이션 굿즈를 판매한다.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등도 마련돼 있다. 평소 픽사 애니메이션을 사랑했던 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의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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