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오피스텔 분양 14년만 최저…수익률 개선에도 공급 '얼음'

입력 2024-05-08 15: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오피스텔 분양 실적 추이. (자료=부동산R114)
▲오피스텔 분양 실적 추이. (자료=부동산R114)

4월 오피스텔 분양 실적이 최근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오피스텔 월세 가격이 오르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고금리 기조에서는 한계가 있는 모습이다. 건설경기 불황까지 겹쳐 오피스텔 공급은 역대 가장 크게 위축됐다.

8일 부동산R114의 2000년 1월 이후 시도별 오피스텔 월간 분양 물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4월은 전국 159가구에 그쳤다. 159가구라는 숫자는 전국 오피스텔 분양이 아예 없었던 올 1월을 제외하면, 2009년 8월(148가구)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5개 연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차이가 상당하다. 지난해 4월은 856가구, 2022년 4월은 1874가구로 올해는 이보다 각각 81.4%, 91.5%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분양의 경우 소규모 사업인 만큼 실적은 월마다 변동폭이 적지 않았지만, 2022년까지만 해도 최소 1000가구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1000~2000가구 수준이었고, 많은 달은 3594가구(8월)나 분양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2023년 들어 11월(2427가구)을 제외하고 매달 1000가구도 넘지 못하는 수준으로 분양 실적이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올해 두 달 연속 오피스텔 분양실적이 없다. 4월은 분양물량이 '0건'이었고, 5월에도 분양예정 물량이 없다. 2022년 4월에는 1874가구, 지난해 4월에는 856가구로 조금씩 줄어들다가 올해는 아예 사라진 것이다. 2022년 2월 2886건이었던 물량은 올 2월 1296가구로 2년 새 55.1% 감소했다.

서울에서 오피스텔 분양 자체가 사라진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벌어진 일이다. 2009년 7월 이후 매달 오피스텔 분양이 이뤄지다가 2022년 1월 들어 12년 만에 처음으로 분양 실적이 사라졌다. 이후부터는 분양이 아예 없는 달이 잦아졌다. 2022년에는 8·9·11·12월, 지난해에는 3·4·6·7·8·9·12월이 여기 해당됐다.

오피스텔 월세가 올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공급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 조사에서는 지난해 6월 이후 전국 오피스텔 월세 가격지수가 10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월세 수익률은 지난 3월 기준 5.3%로 2022년 3월(4.73%) 이후 23개월 연속 올랐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을 기대하며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저금리 기간에는 적은 자본금으로도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각광받았다. 반대로 2022년부터 시작된 금리 급상승과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 기조에서는 투자 심리가 꺾였다. 애당초 오피스텔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월세 가격이 소폭 상승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월세 가격 상승으로 투자 수요를 견인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인 상황이다.

전세 사기 여파로 전세 세입자들이 오피스텔을 피하면서 수요가 감소한 영향도 크다. 오피스텔 청약 흥행은 입지와 가격 경쟁률을 갖춘 일부 단지의 사례일 뿐, 전반적인 오피스텔 수요 확대는 아니었다. 실제 경매 시장에서는 오피스텔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1분기 경매 시장에 나온 전국 오피스텔은 총 4276가구다. 이는 지난해 1분기(1774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낙찰률은 15.2%로 지난해 1분기(23.8%)보다 크게 감소했다. 낙찰가율도 2022년 73%에서 지난해 66.2%, 올해는 65.4%로 하락세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전세 사기 여파로 세입자 사이에서 오피스텔 전세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어, 어차피 오피스텔을 지어도 분양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에 공급이 급격히 위축됐다"며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세제 부과 방식이 완화됐지만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기도 품절이라고요?"…Z세대 '뷰티 방앗간' 된 다이소, 다음 대란템은? [솔드아웃]
  • ‘슈팅스타’ 오늘 첫 방송…‘큰 산’ 최강야구 넘을까? [해시태그]
  • 우리은행장 교체 수순…차기 행장 후보 내주 윤곽 나올 듯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더 게임 어워드’ 올해의 게임 후보 6선…각 작품 경쟁력은? [딥인더게임]
  • "동덕여대 손해배상 상대 특정 어려워…소송 쉽지 않을 것"
  • 트럼프 등에 업은 머스크, 베이조스 겨냥…“그는 트럼프 패배 원했다”
  • 이재명, 또 입단속…“거친 언행 주의해달라”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389,000
    • -0.91%
    • 이더리움
    • 4,613,000
    • -1.64%
    • 비트코인 캐시
    • 683,500
    • -0.29%
    • 리플
    • 2,184
    • +22.97%
    • 솔라나
    • 354,300
    • -1.86%
    • 에이다
    • 1,477
    • +27%
    • 이오스
    • 1,078
    • +14.8%
    • 트론
    • 284
    • +1.43%
    • 스텔라루멘
    • 524
    • +3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050
    • -1.93%
    • 체인링크
    • 22,780
    • +8.74%
    • 샌드박스
    • 520
    • +6.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