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극복”…산업계, ‘육아휴직 2년ㆍ장려금 3000만 원’ 등 파격 혜택

입력 2024-05-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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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출생아 첫 2만명선 하회
저출산ㆍ고령화, 산업계 위축
SK온, 육아휴직 2년으로 확대
KAI, 출산장려금 최대 3000만원

▲서울의 한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일부 요람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일부 요람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기업들이 육아 휴직 확대나 장려금 지원 등 다양한 출산 지원책을 내놓으며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섰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이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출생아 수는 1만9362명으로 전년 동기(2만20명) 대비 3.3% 감소했다. 2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2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2월 출생아 수는 2018년 3만 명대가 무너졌고,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2만 명대가 이어지다가 올해 붕괴됐다.

저출산 문제는 산업계 전반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외국인 인력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임시 해결책에 불과하다. 이에 기업들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SK온은 육아 휴직 기간을 확대한다. 법정 육아 휴직 기간인 1년에, 1년을 연장해 최대 2년까지 육아 휴직 할 수 있도록 했다. 출산이나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일ㆍ가정 양립 문화 확산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임신 중이거나 만 8세(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 양육이 필요한 구성원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SK온은 사내 육아 휴직 사용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SK온의 임직원 평균 연령인 34.5세로, 지난해 한국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33.6세와 비슷하다. 그만큼 육아 휴직 사용 대상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육아 휴직은 남녀 제한이 없는 만큼 아빠의 육아 참여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4월 기준 SK온의 남성 육아 휴직자 수는 전체 휴직자의 절반에 달한다.

SK온은 임산부에 대해서는 법정 출산휴가(90일)와 별개로 최대 3개월까지 쓸 수 있는 ‘출산 전 휴직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임산부는 사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엑스레이 등 유해 물질 노출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정기 건강 검진이나 보안 검색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임직원 대상 출산 경조금을 지급을 대폭 확대했다.

기존 임직원 출산 시 자녀 수와 관계없이 100만 원을 지급했으나, 첫째와 둘째 1000만 원, 셋째 이상 3000만 원으로 최대 30배 상향해 시행하기로 했다.

KAI는 현금 지원 외에도 임직원들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세심한 복지제도를 적극 시행 중이다. 이를 위해 △가족돌봄 휴가ㆍ휴직 △임산부ㆍ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유치원~대학원(해외 포함) 학자금 지원 △초중고 입학ㆍ졸업 축하금 지급 △본인과 가족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 중이다.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그룹)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그룹)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임신ㆍ출산ㆍ육아 및 장애우 가족을 부양하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규 복지 제도 ‘Kumho-CARE’를 실시한다.

금호케어의 주요 항목은 △출산축하금은 첫째 500만 원, 둘째 1000만 원, 셋째 1500만 원, 넷째 2000만 원 지급 △2023년 출산 아동 인당 200만 원 지급 △배우자(남편) 출산휴가 기존 10일에 ‘아빠도움휴가’ 5일 신설 △입양축하금 인당 300만 원 및 입양휴가 5일 지급 △임신주수별 태아 검진 시 반차 지급 등이다. 이밖에 산후조리비 지원금 상향, 임신 기간 근로 단축 확대 등이 있다.

난임 부부를 위한 지원 제도도 시행한다. 난임 시술비의 경우 정부 지원과 별도로 1회당 본인부담금 내 최대 300만 원을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난임 휴가를 기존의 연간 3일에서 6일로 확대 시행한다. 태아 검진을 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임산부 직원에게는 주 수별 태아검진반차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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