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천장 뚫는 빅3 조선株…증권가는 목표가 상향

입력 2024-05-0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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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52주 신고가 경신
한화오션, 올해 1월 저점 대비 47%나 올라
1분기 호실적 영향…고환율에 환차익 수혜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국내 조선 ‘빅3’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실적 호조에 힘입어 나란히 주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예정된 수주 물량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목표가를 높여잡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HD한국조선해양은 전 거래일 대비 0.93% 내린 12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장 중 고점 13만3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소폭 조정이 이뤄졌다. 올 1월 저점 10만4000원 대비 23% 가량 올랐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말 장중 3만6300원까지 오른 후 조정을 받고 3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올 1월 저점 대비 47.2%나 올랐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22일 장중 고점 1만120원으로 52주 신고가 새로 쓴 후 소폭 내린 9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저점 6980원 대비 35% 상승했다.

조선주에 대한 매수세는 투자자를 가리지 않고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외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HD한국조선해양을 1036억 원, 삼성중공업을 2437억 원어치 사들였다. 기관 투자자들은 HD한국조선해양 855억, 한화오션 583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들은 한화오션 44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빅3 업체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02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90억 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옛 대우조선해양 한화오션도 지난해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후 흑자로 돌아섰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29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28억 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 7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4%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고환율 기조가 지속된 점이 호실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조선사들은 장기 계약 후 후반부인 선박 인도 시기에 매각대금을 받는 구조다. 신규 선박 수주를 늘렸던 2021년 대비 환율이 널뛰면서 환차익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도 빅3 조선주에 대한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HD한국조선해양에 대해 신한투자증권(14만5000원→16만5000원), 교보증권(15만8000원→17만2000원), SK증권(15만5000원→17만 원), DB금융투자(16만5000원→18만 원) 등 4곳이 목표가를 높였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삼호는 이번 분기 일회성 환입 260억 원을 제거한 경상이익으로 봐도 9.4%라는 놀라운 건조 마진을 보여줬다”며 “현재 HD현대삼호가 걷고 있는 길이 곧 국내 조선사들이 걸어갈 길이며, 점진적인 고선가 건조 비중 확대에 따라 조선주 실적개선 모멘텀에 대한 확신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오션에 대해선 한국투자증권(2만9000원→4만1000원), 하나증권(3만3000원→4만 원), 신한투자증권(3만7000원→4만 원), 신영증권(3만 원→3만9000원), 삼성증권(2만8000원→3만4000원), 교보증권(3만6000원→4만 원), NH투자증권(3만3000원→4만1000원), DS투자증권(3만5000원→4만2000원) 등 8곳이 목표가를 올려 잡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으로 LNG선 12척, 탱커 2척 등을 포함하여 34억달러를 수주하며 올해 예상 수주금액은 77억달러로 예상한다”며 “2분기까지 저선가 컨테이너 매출 비중이 높으나 하반기 LNG선 매출 비중 증가, 건조 물량이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한국투자증권(1만600원→1만3700원), 신한투자증권(1만1000원→1만2000원), 삼성증권(1만300원→1만2000원), KB증권(7500원→8500원) 등 4곳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예정인 프로젝트를 감안해 해양 부문의 장기 실적 추정치를 상향한 결과 목표가를 29.2% 상향한다”며 “생산체제를 안정적으로 확립한 상선 부문의 경우 일정대로 건조하면 수익성 개선은 예견된 미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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