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침묵의 장기 ‘간’ 질환 늘어…조기검진 중요 [올어바웃 댕냥이]

입력 2024-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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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초음파 검사 CEUS(세우스) 주목…실시간 관찰, 종양 발견 용이

▲김민주 샤인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이 반려견을 대상으로 조영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샤인동물메디컬센터)
▲김민주 샤인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이 반려견을 대상으로 조영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샤인동물메디컬센터)

반려동물 양육환경이나 사료, 수의학 등의 발전으로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고 있다. 반려견들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환에 따른 질병을 얻게 된다. 특히, 10세 이상의 노령견에게는 사람에게도 많이 발생하는 간종양, 만성심부전, 백내장, 녹내장 등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노령견에게 자주 발생하는 만성질환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용이하고 수술을 해도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지만, 반려동물은 아픈 것을 숨기거나 통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해 늦게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이 중에서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르는 ‘간’과 관련한 질환은 간종양이나 만성간질환이 돼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간은 주로 호르몬 대사에 관여하며 해독작용과 살균작용, 면역감시 작용, 담즙산 분비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장기다. 하지만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되기 전에는 특별한 징후를 나타내지 않는다.

간 종양은 무엇보다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의 간 종양 진단의 가장 정확한 방법은 영상검사를 해보는 것이다. 영상검사 방법인 초음파, 방사선, CT와 같은 검사는 종양의 유무와 크기, 위치, 전이 여부 등을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영상검사 방법은 CEUS(세우스)라 불리는 조영초음파 검사다. 간 종양이 의심되는 강아지의 정맥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한 후 간 종양 발생이 의심되는 부위를 초음파를 사용해 확인하는 방법이다.

흑백화면으로만 보이는 기존의 초음파와는 다르게 병변 부위를 조금 더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조영제가 남아 있는 동안에는 간 이외의 다른 부위도 확인이 가능하므로 복강 내 다른 장기의 이상이나 종양 역시 검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민주 샤인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은 “일반적으로 10세 이상의 노령견에게 마취를 하는 경우 건강에 큰 부담이 된다는 생각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조영초음파 검사는 마취 없이도 검사할 수 있어 종양 혹은 종양으로 의심되는 병소에 대해 더 정밀한 검사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초음파 검사에 사용하는 조영제는 신장을 통해 대사되는 CT 조영제와는 달리 1시간 정도가 지나면 강아지의 호흡을 통해 대부분 체외로 배출되기 때문에 간 수치나 신장 수치가 떨어진 노령견의 건강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초음파 검사 특성상 혈관과 장기, 종양 등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어서 종양의 발견이 좀 더 용이하다.

강아지 간 종양을 가장 확실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조직검사 방법이다. 영상 검사를 통해 종양이 의심되는 부위를 찾았다면 생검 조직을 채취해 종양의 종류를 확인한다. 영상검사에서는 종양처럼 보이지만 지방의 축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종양의 전이로 보이는 부분도 정말 전이 된 것인지 확인 해야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종양이 확인된 후에는 수의사의 치료계획에 따라 수술을 통한 종양절제, 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의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 간 종양의 치료는 위험성이 매우 높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만큼 수술 경험이 많은 수의사뿐 아니라 마취과, 영상의학과 전공 수의사들이 하나의 팀을 이뤄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질병의 발견, 수술과 치료, 회복, 수술 후 모니터링에 영상의학적 도움이 많이 필요한 질병이기 때문에 동물병원에 영상의학에 정통한 수의사와 전문적인 영상검사 장비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김민주 대표원장은 “간 종양을 빨리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다. 강아지가 10세 이하라면 1년에 한 번 10세 이상이라면 6개월에 한 번씩 동물병원을 방문해 건강검진 및 수의사 상담을 받기를 권장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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