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 올해 수주량, HD한국조선해양이 가장 앞서나가는 이유는?

입력 2024-05-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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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올해 수주 목표 82% 달성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대비 수주에서 큰 격차
계열사별 주력 선종 차별화가 일정 부분 영향

▲HD한국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각사별로 올해 연간 수주 목표치의 최소 40%에서 최대 82%에 달하는 수주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대비 수주량에서 큰 격차를 보이며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열사별 주력 선종 부분 차별화를 둔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기준 연간 수주목표치(135억 달러)의 약 82%(111억 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연간목표치의 약 40%(38억 달러)를 달성한 삼성중공업이나 현재까지 33억9000만 달러를 수주한 한화오션 대비 큰 격차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이 전년 대비 연간목표치를 소폭 줄인 영향도 있지만, 이러한 성과는 낸 것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3개 조선 계열사에서 각각 주력 선종 차별화를 둔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 HD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에서 방산 등 특수선 분야 및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주력으로 건조한다.

HD현대미포는 중형선박 건조에 강점이 있으며,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탱커선, 중형 컨테이너 선박 등을 주로 건조하고 있다.

HD현대삼호는 HD현대중공업과 동일하게 LNG선을 건조하지만, 액화석유가스(LPG)선과 메탄올 추진 선박에도 주력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주력 선박을 계열사별로 다르게 가져가면서 핵심 선박 건조 노하우와 수주 마케팅 노하우 등이 더 빠르게 향상될 수 있었다고 본다. 이를 통해 건조 능력 향상,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얻을 수 있는 유리한 요소도 상당하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치 80% 내외를 달성한 상황으로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역량”이라며 “다양한 선종의 수주를 진행하며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 업계에서도 하나의 업체가 주력 분야를 나눠 계열사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전문성 향상을 꾀하는 경우가 있다”며 “조선업계에서도 그러한 효과가 일정 부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계열사 중에서도 HD현대삼호가 가장 성공적으로 선택과 집중에 성공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HD현대삼호는 주력 선박 건조 집중과 관련 협력업체 관리라는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주력 건조 선박 타사 대비 뛰어난 원가 경쟁력 확보에 성공했다. 이에 올 1분기 기준 HD현대삼호의 영업이익률은 11%에 달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3%, 2.3%였다. 수주량과 영업이익률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미포가 중형선에 특화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고, HD현대중공업은 특수선 분야에 강점이 있는 등 회사의 수주 역량 강화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를 포함해 회사의 여러 장점이 합쳐지며 수주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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