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이 4월 500선을 뚫은 이후 석 달째 이어지는 주가상승 흐름에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은데 북핵 사태가 터졌고, 또 미국과 영국 정부의 재정건전성이 의심받자 글로벌 경제의 최대 변수인 유가가 움직이면서 금리와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 증시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변수와 북핵과 유가를 주목하면서 당분간은 상승장에서 소외된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테마주들에 대한 투자를 지양하는 한편, 기술력과 실적을 겸비한 DMS, 바이오관련주로는 카엘과 토자이홀딩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 경제에 부담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위험, 미국 정부의 재정건전성에 대한 의심은 국채금리 상승과 파운드 및 달러 가치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
달러 자산을 못 믿게 되면 실물로 헤지를 하는 게 정석이다. 국제 유가는 가장 대표적인 실물로 꼽힌다.
유가가 오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무역수지 흑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환율도 불안하게 된다.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
을 잔뜩 공급해놓은 상황에서 물가상승을 부추겨 시중금리를 자극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정책금리는 당분간 올리지 않겠지만, 시중 분위기는 이미 금리 하락은 끝났고 상승만 남았다는 견해다.
대신증권은 “원유는 9월 노동절까지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 수요가 많다”며 “글로벌 경기의 펀더멘털 개선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유가 지속 상승에 한계가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만약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시한 한계유전의 생산비용인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할 경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가 횡보 땐 가치주 주목
NH투자증권 임정석 리서치센터장은“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왔던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수 있는 변수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그러나 유동성이 풍부해 하락 충격의 흡수가 빠른 만큼, 모멘텀 둔화를 경계하는 수축된 모습만으로 추세적인 변화가 왔다고 단정 짓기도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그는“주가 수준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종목으로 교체함으로써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국면을 대비하는 전술적인 로테이션 전략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하나대투증권 박종면 부장은“숨고르기 양상에서는 장기전에 대비한 투자전략도 필요하다.”며 “업종별로 시장보다 낮은 주당순자산가치(PBR)를 가진 종목을 골라 이 가운데 부채비율이 낮고 현금비중과 유보율은 높은 종목을 선택해 미리 투자하면 성공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부장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으로 유보율도 높고 기술력도 높은 DMS”를 코스닥시장의 소외된 가치주로 꼽았다. 또 바이오주로는 한국줄기세포은행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카엘과 기술력이 높은 바이오기업과 판매조직을 갖춘 바이오기업을 인수한 토자이홀딩스에 대한 접근도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