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부터 장윤정·박명수까지…부동산 '큰손' 스타들, 성공 사례만 있나? [이슈크래커]

입력 2024-05-08 16:53 수정 2024-10-2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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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수현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뉴시스)
▲배우 김수현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뉴시스)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배우 김수현이 또 한 번 눈길을 끌었습니다. 차기작 소식은 아니고, '부동산' 소식입니다.

최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김수현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소재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갤러리아포레'를 올해 1월 매입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대표적인 초고가 아파트 중 하나인데요. 김수현은 2013년 8월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217.86㎡를 매입해 거주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이번에 전해진 아파트 매입 소식은 '추가 매입'입니다.

김수현은 갤러리아포레를 총 3가구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해당 아파트를 사들였고, 올해 초 또 한 번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을 달군 거죠.

이 아파트에는 김수현 외에도 배우 한예슬, 가수 인순이 등 다수의 연예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수 지드래곤도 이곳에서 살다가 다른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갤러리아포레를 포함해 초고가 아파트들을 대표하는 요소(?) 중 하나는 해당 아파트에 거주 중인 연예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부촌을 잇달아 찾으면서, 초고가 아파트 매입 혹은 건물 투자 소식도 연이어 전해지고 있죠.

그러나 이들의 부동산 투자에 성공 사례만 있는 건 물론 아닙니다. 고금리 등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도 이어지는 만큼, 시세 차익은커녕 원가 수준으로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오히려 손실을 기록한 경우도 있죠.

▲방송인 서장훈. (뉴시스)
▲방송인 서장훈. (뉴시스)

김수현 아파트 시세는?…연예계 대표 건물주=서장훈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수현은 2013년 8월 갤러리아포레의 전용면적 217.86㎡를 매입해 거주 중입니다. 이 집을 사들일 당시 가격은 40억2000만 원이었죠. 방 4개에 욕실 3개로 구성됐으며, 20층 이상의 고층이라 서울숲과 한강을 자유롭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김수현은 2014년 5월에도 갤러리아포레의 전용면적 170.98㎡ 17층 아파트를 30억2000만 원에 매입했습니다. 이곳에는 김 씨의 사촌 형(이로베 코브픽쳐스 대표)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여기에 지난해 11월 해당 아파트의 전용면적 218.05㎡ 10층을 88억 원에 사들였는데요. 올해 1월 잔금을 완납하면서 소유권이 이전된 겁니다. 김수현은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시중은행에서 채권최고액 48억4000만 원의 대출을 받았는데요. 현금 44억 원에 대출로 44억 원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써 김수현은 갤러리아포레만 3가구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건물의 평균 시세는 평당 1억 원 정도로, 이를 고려해 그가 보유한 아파트 3가구의 가격은 280억 원에서 최대 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갤러리아포레는 인근의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함께 ‘서울숲 3대장’으로 불리는 아파트입니다. 성수동은 동호대교와 성수대교를 건너면 바로 강남에 진입할 수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강변북로 진입도 쉬워 방송국이 있는 상암이나 목동 일대까지 30분~1시간이면 갈 수 있어 연예인들도 많이 거주하죠.

본인 소유의 빌딩을 방송에서 공개한 가수 채연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한 채연은 5층 규모 건물에 자리한 자신의 작업실을 공개하며 "제 개인적 공간이자 사무실로 쓰이는 곳"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는 "지하엔 방음이 되는 연습실이 있고, 위층엔 다용도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작진이 "이 건물 주인이라고 들었다"고 묻자, 채연은 "진짜 주인은 은행"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죠. 그가 소유한 건물은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앞서 채연은 2021년 KBS1 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에 출연해 건물 매입 사실을 전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15년 일해서 번 돈으로 작은 5층 규모 건물을 샀다"며 "아버지 차도 하나 선물해드렸다"고 밝혔죠. 재테크의 비결에 대해서는 "부모님께 돈을 맡겨 놨는데 (부모님이) 돈을 막 쓰시는 스타일이 아니라 많이 모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예계 건물주로는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과거 '4조 재산설'에도 휩싸인 바 있는데요. 본인이 "설마 믿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있더라"고 해명하긴 했으나, '건물 부자'로 소문이 자자한 건 사실입니다. 서장훈은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 빌딩 한 개동과 마포구 서교동, 동작구 흑석동에 각각 한 개동씩 총 3개동의 건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죠.

서장훈은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받는 '착한 건물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20년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움이 필요한 소외 계층 아동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임대료 인하에도 동참했는데요. 당시 서장훈은 자신이 소유한 건물 세 곳의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10% 인하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본 임차인들을 돕기 위한 결정이었죠.

▲가수 장윤정(왼쪽), 도경완 부부. (사진제공=LG헬로비전)
▲가수 장윤정(왼쪽), 도경완 부부. (사진제공=LG헬로비전)

'억' 소리 나는 시세 차익…스타들의 건물 재테크

아파트, 건물을 매각해 높은 시세 차익을 기록하는 연예인들도 수두룩합니다.

최근에는 장윤정·도경완 부부가 거주하던 아파트를 최고가를 매각해 70억 원대 시세 차익을 봤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고급 아파트 ‘나인원 한남’ 전용면적 244㎡형이 120억 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곳은 장윤정·도경완 부부가 2021년 3월 50억 원에 분양받은 뒤 실거주한 곳으로, 약 3년 2개월 만에 매도된 겁니다. 나인원 한남 244㎡형은 분양가보다 40억 원 높은 2021년 12월 90억 원에 실거래된 바 있습니다. 이후 2년여 만에 30억 원이 더 뛴 셈이죠.

코미디언 박명수와 한수민 부부도 건물 재테크의 귀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수민 씨는 2011년 10월 서울 강서구 동선동에 있는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29억 원에 매입했는데요. 이 건물에 유명 커피점 브랜드를 입점시켜 임대 수익률을 높였습니다. 이후 해당 건물을 2014년 7월 46억6000만 원에 매각했죠. 매입 2년 8개월 만에 17억6000만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겁니다.

한 씨는 2014년 12월 89억 원에 매입한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건물 시세도 같은 방식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이곳에 있던 낡은 건물을 허물고 5층 규모의 건물을 새로 지은 뒤 다시 커피점 브랜드를 입점시켜 건물의 시세를 높였고, 5년 만인 2020년 173억5000만 원에 매각했죠. 84억5000만 원에 이르는 시세 차익입니다.

방송인 이휘재는 2000년 3월 매입한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 2동의 복층 세대를 90억2690만여 원에 지난해 매각했습니다. 이휘재가 매매가 공시 이전에 빌라를 매입한 터라 정확한 시세 차익은 알기 어렵지만, 1998년 청담동 삼익아파트의 매매가가 1억75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6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겼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죠.

▲지난해 6월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지난해 6월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고이란 기자 photoeran@)

실패 사례도…원가에 되팔거나 손실 기록

많은 연예인이 건물을 매각하면서 시세 차익을 손에 쥐었지만, 되레 손해를 본 사례도 있습니다.

김태희·비 부부 역시 남다른 부동산 재테크로 대표적인 연예계 큰손으로 불립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의 부동산 보유 규모만 800억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2021년엔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삼영빌딩을 920억 원에 매입했습니다. 비가 건물 지분의 60%, 아내 김태희가 설립한 법인이 40%를 소유하고 있죠.

해당 건물은 매입 당시부터 '고평가' 논란이 있었습니다.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건데요. 같은 해 비가 해당 빌딩을 1400억 원에 매각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소속사 측은 이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되레 부동산 시장 침체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죠. 당시 해당 건물의 임대수익은 월 2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만실 시 연 24억 원으로 매입가 대비 수익률이 2.6%대에 불과했습니다. 임대 수익 등을 따져봤을 때 건물 가치는 920억 원에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가 잇따랐죠.

소지섭은 2018년 역삼동 지하 3층·지상 15층짜리 건물을 단독 명의로 매입했습니다. 293억 원 중 210억 원은 대출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약 1년 4개월 만에 해당 빌딩을 317억 원에 되팔았습니다. 매각 배경은 공실률과 이자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전해졌죠. 업계에서는 취등록세 15억 원을 감안하면, 차익을 보지 못하고 사실상 ‘원가’에 거래된 사례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가수 겸 배우 최시원은 2015년 압구정 건물을 당시 시세보다 30% 이상 비싼 가격에 매입한 바 있습니다. 이후 신축 건물을 세웠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공실을 채우지 못하면서 결국 건물을 다시 내놨는데요. 당시 인기가 식기 시작했던 압구정 로데오 상권 입지가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연예인들의 부동산 거래는 미디어, 언론 등을 통해 활발히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들이 서울의 고가 건물들을 쉽게 사고 되파는 모습은 대중에게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합니다.

그러나 이들을 마냥 선망의 대상으로만 볼 수는 없는데요. 이름이 곧 담보인 연예인들은 건물 매입을 위한 대출이 일반인에 비해 쉽습니다. 대출 비율도 높게는 70~80%에 달하고, 법인 설립을 통해 절세 혜택을 누리는 경우도 적지 않죠. 위법은 아니지만, 편법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습니다.

이들이 특정 지역 일대의 건물들을 사들이고 나면 해당 일대의 건물 가격도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인다는 점에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지적도 나옵니다. 건물을 매입한 뒤엔 리모델링이나 신축을 거치고, 이후 임대료가 높아집니다.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기존 상인이 떠나면 대형 프랜차이즈 점포 등 새로운 임차인과 임대료 수익을 조정, 건물 가격도 상승하면서 다시 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 부동산 재테크로 자리 잡은 실정인데요. '그들만의 돈 넣고 돈 먹기'라는 씁쓸한 농담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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