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톡!] 스탠퍼드 ‘AI 인덱스’가 일깨운 교훈

입력 2024-05-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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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현 특허법인 펜타스 파트너변리사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소(Human-Centered Artificial Intelligence, HAI)는 4월 15일(현지시간) 총 502쪽 분량의 연례보고서 ‘AI 인덱스 2024’를 발표했다. 올해로 일곱 번째인 AI 인덱스 2024는 정량적 데이터에 기반하여 AI 기술의 최신 동향과 미래 전망을 포괄적으로 다룸으로써, AI 인사이트를 얻고자 할 때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 기업 ‘파운데이션 모델’ 언급없어

AI 인덱스 2024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수가 10.26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많아 AI 기술 개발을 위한 인적 경쟁력이 높았다. 하지만 링크트인에 등록된 1만 명당 AI 인재 이동 지표는 -0.3을 기록함으로써 해외로의 AI 인재 유출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보고서에서 한국은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 등 생성형 AI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이 전무하고, 주목할 만한(notable) AI 모델 108개에도 한국의 AI 모델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발표되었다.

해당 보고서가 발표되고 관련 보도가 잇따르자 네이버 등 IT 업계와 학계는 한국에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삼성전자의 가우스 등 다수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이 있는데도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퓨처AI센터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가 기초 자료로 인용한 HAI 논문에 전 세계 주요 파운데이션 모델이 누락되었고 국내 모델도 집계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네이버 측은 하이퍼클로바 관련 논문과 링크를 스탠퍼드 측에 제공하였고, 보고서 수정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논란이 커지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반박 자료를 내, “스탠퍼드대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사례에 한국의 개발 건수가 명시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AI인덱스 조사에 포함될 수 있도록 스탠퍼드대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5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AI 반도체를 포함한 3대 게임체인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3대 국가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투자를 강화하기로 의결하였다. 또한, 퓨리오사AI, 리벨리온, 사피온, 망고부스트 등 국내 AI반도체 스타트업들은 수백억 내지 수천억 규모의 벤처투자 및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인력이 급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AI관련 국내 특허·성과 알리는 노력 절실

이러한 국내 현황 및 보고서의 인구 10만 명당 AI 특허수 1위 발표 등을 고려해볼 때, AI 인덱스 2024보고서 중 링크트인 등록 정보에 기초한 국내 AI 인재 유출 분석의 신뢰성에도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주도권 다툼이 한창인 AI 관련 분야에서 국내 R&D 및 특허 성과와 현황들을 세계 시장에 마케팅하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AI 인덱스 2024 보고서 논란을 통해 AI 특허, 국내 시장 및 R&D 현황, 성과 등의 조사 및 분석에 있어서도 그 중요성을 우리 기업 및 정부 관계부처에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최정현 특허법인 펜타스 파트너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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