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상 경희대 총장 “무전공 선발 확대...수도권정비법 제한 풀어야”

입력 2024-05-09 16:01 수정 2024-05-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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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학년제’로 바꾸는 건 최후의 보루...집단유급 없도록 보호할 것”

▲김진상 경희대 17대 총장이 9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김진상 경희대 17대 총장이 9일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김진상 경희대학교 총장이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 “이원화 캠퍼스인 다른 대학들과 연합해서 무전공 제도에 한해 수도권 정비법 제한을 풀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9일 경희대 서울캠퍼스 평화의전당 5층에서 간담회를 열고 “경희대는 서울과 국제 캠퍼스로 나뉜 이원화 캠퍼스인데, 단일 대학임에도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어 한 캠퍼스 내부에서만 무전공을 모집하게 돼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의 무전공 모집인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 무전공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에 당장 올해부터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가산점을 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학들은 무전공 선발 인원을 늘리기에 나서는 추세다.

경희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무전공 선발로 전체 정원의 10% 가량인 406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서울캠퍼스에서 165명, 국제캠퍼스 241명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면 학생들이 서울캠퍼스에 개설된 전공과 국제캠퍼스에 개설된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양 캠퍼스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셔틀버스도 하루에 6-7대씩 다니고 이동 시간도 한 시간도 안 걸리기 때문에 국제캠퍼스 학생이 서울캠퍼스로, 혹은 그 반대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전공 입학이 확대되면 특정 전공으로 쏠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총장은 “서울캠퍼스에서 무전공으로 학생들이 입학하면 다 경영학과로 몰릴 수 있고, 국제캠퍼스에서는 무전공 학생들이 컴퓨터공학이나 전자공학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무전공 제도는 학과를 선택하기 전 중간 단계에서 (전공) 탐색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그 탐색 과정을 충분히 할 수 있게 한다면 쏠림 현상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탐색 과정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실무적인 사항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 행동에 나선 의대생들이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학생들을 최대한 보호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특별한 환경에서는 대학이 자율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학사제도를 ‘학기제’에서 ‘학년제’로 바꾸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김 총장은 “그건 워스트 케이스(Worst Case)”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은림 학무부총장은 “플랜 A부터 D까지 준비해서 (상황의) 변화에 따라 대처할 예정”이라며 “학년제는 최후의 보루”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총장은 지난 2월 경희대 1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경희대에서 전자공학 학·석사 학위를 받은 첫 이공계 총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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