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분기 실적 방어…AIㆍ클라우드 등 非통신 성과

입력 2024-05-0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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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보합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비통신 분야의 성장이 본업인 통신 부문의 성장 둔화를 만회했다. 통신 회사에서 AI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이통 3사의 비통신 부문 성장세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9일 통신 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통 3사의 합산 매출액은 14조 6235억 원, 합산 영업이익은 1조 226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실적이다. 전년 동기 이통 3사의 합산 매출액은 14조 3572억 원, 합산 영업이익은 1조 2411억 원이었다.

SKT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 47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85억 원으로, 0.75% 증가했다. SKT의 실적 방어에는 비통신 영역의 성과가 주효했다. SKT의 전체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415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의 영향이 컸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에 포함된 AI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유플러스의 올 1분기 매출은 3조 5770억 원, 영업이익 2209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 전산망 구축으로 인한 비용 반영과 휴대폰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마케팅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AI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이 한층 강화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적용했다. ‘통신비 인하’ 정책의 여파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1,2위 사업자 대비 타격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매출이 늘어난 데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에 인공지능 도입을 통한 디지털 전환을 시도해 기업 인프라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소상공인전용사업(SOHO), 스마트모빌리티 등 분야를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 부문 매출은 1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KT는 올 1분기 매출액 6조 5719억 원, 영업이익 506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KT 역시 AI, 클라우드 등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T클라우드는 22%의 매출 증가세를 보여 1분기에 18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AI를 포함한 신사업도 1170억 원 이상 분기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는 경기 둔화로 비용 통제가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어 마케팅비 증가세 없이 이익을 전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거란 관측이다.

이통3사는 AI로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견고한 유·무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수익성·효율성 등 기업체질 개선과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주력해 기업가치 제고를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올해 대내외 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AI 기반 디지털 전환으로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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