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양대 운하 이용 제한… “HMM 등 국내 해운사 호실적 기대”

입력 2024-05-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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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가뭄…양대 운하 이용 제한
HMM 등 1분기 예상외 호실적 기대
“운하 리스크 계속되며 2분기도 영향”

▲3월 파나마운하를 건너기 위해 대기 중인 화물선들의 모습. 파나마시티/AFP연합뉴스
▲3월 파나마운하를 건너기 위해 대기 중인 화물선들의 모습. 파나마시티/AFP연합뉴스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 등 글로벌 양대 운하 이용이 후티 반군 이슈와 가뭄 이슈로 제한을 받으며, 해상 운임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HMM 등 국내 해운사들이 1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1분기는 물론 2분기에도 양대 운하 이용 제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HMM 등 국내 해운사들이 1분기 예상외의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애초 해운업계에서는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했던 컨테이너선들이 올해부터 대량으로 투입되며, 1분기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후티 반군 이슈로 글로벌 선사들이 홍해 항로 대신 희망봉 우회 항로를 이용하게 되며 운임이 급등했다.

또한, 파나마 운하 역시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해 하루 선박 통과량이 기존(36척) 대비 60%(22척) 정도로 줄어들며 미국향 운임 역시 급등했다. 파나마 운하는 해수면보다 수위가 높은 고지대 수로를 갑문으로 연결하고 호수의 물을 채우거나 빼면서 선박을 계단식으로 이동시킨다.

업계에서는 현재 파나마 운하 쪽이 우기에 진입한 상태지만, 최소 6월 최대 9월은 되어야 파나마 운하의 통항 규모가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엔 950~1050 사이에 머물렀지만, 올 1분기엔 최대 2239에서 최소 1730 사이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HMM 등 국내 해운사들은 1분기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4900억 원, 영업이익 4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56.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팬오션 역시 1분기 매출 1조774억 원, 영업이익 124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10.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운하 제한 이슈가 이어지며 해운사들의 실적 향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후티 반군 이슈로 인한 수에즈 운하 이용 제한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고, 파나마 운하도 최소 6월은 되어야 정상 운행이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까지 해운사들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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