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하르키우 북쪽 접경지에서 러시아군이 포격을 강화하며 국경을 넘으려 했으나 이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밤부터 미사일·박격포·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하르키우시와 인근 데르하치·쿠피안스크·보우찬스크 등지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러시아의 사보타주(파괴 공작) 특수부대가 국경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날 공습으로 민간인 남성 1명이 숨지고 민가 수십 채가 파손됐다. 시네후보우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은 단 1m도 밀려나지 않은 상태로 진지를 지키고 있으며 적군은 하르키우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경지대에 거주하는 민간인에게 대피소로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지역 보우찬스크 인근으로 1㎞ 가량 진입했다”며 “러시아군이 완충지대를 구축하고자 이 방면으로 최대 10㎞까지 진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하르키우 당국이 접경지 주민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하르키우 전선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지원 병력을 급파했다며 “적의 공격을 격퇴하고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우리 군은 하르키우 방향의 러시아군 지상공격을 물리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내세운 하르키우 지역 수장 비탈리 간체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하르키우 상황과 관련해 우리군은 계속 적을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며 “국경 지역을 포함한 전선의 일부 지역에서 전투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