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사태에 갈라진 증권가…‘오히려 기회’ vs ‘순이익 하향’

입력 2024-05-13 15:28 수정 2024-05-1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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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 올 들어 22%↓…52주 신저가와 3.5% 차이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에도 시장은 ‘라인 리스크’ 의식
모든 지분 매각 시 순이익 및 주가 하향할 거란 전망 나와
일부 매각 시 현금 확보해 배당·M&A 긍정적이란 전망도

▲라인과 야후재팬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AP뉴시스
▲라인과 야후재팬의 로고가 보인다. 사진=AP뉴시스

‘라인 야후 사태’를 두고 네이버의 고심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가 흘러갈 방향에 대해 상반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가 일본 정부의 지분 매각 압박에 손을 들고 전량 매각에 나설 경우 주가 하향이 불가피 하다는 주장과 현실적으로 일부 지분 매각이 될 경우 오히려 긍정적인 기회라는 전망이 맞선다.

13일 오후 2시 57분 기준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2.33%(4400원) 내린 18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1월 고점 대비 21.8% 내린 수치로, 지난해 10월 20일 52주 신저가 17만8000원까지 3.5%만 남겨둔 상태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시장은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4393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 정보 유출 건에 대해 올 3월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에 대한 매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지주회사 A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나눠가진 소프트뱅크와 지분 매각을 포함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모든 가능성 열고 협의 중”으로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가 협의 내용에 대해 입을 닫자 증권가도 향후 행보에 대해 다른 관측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측에 모든 지분을 매각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에는 주가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25만5000원으로 12% 낮춰잡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분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2025년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15~20% 수준의 하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과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것이다. 매각 대금을 이용한 글로벌 인수합병(M&A)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나 이것만으로 리레이팅이 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네이버가 라인야후 전체 지분을 매각하기엔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연결고리가 유지된 채 2대 주주로 내려온다면 주가에 긍정적일 거란 예측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 약 32.7%(8조3000억 원)를 소프트뱅크가 전부 인수하기에는 재무적 부담이 크다”며 “일본 이외에 대만, 태국 사업과 라인망가, 네이버제트 등 다양한 사업이 연결되어 있어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사업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몇 조 원의 현금을 확보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추가 M&A를 추진한다면 주가는 오히려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기업가치에 미칠 부담이 제한적일 거란 지적도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소프트뱅크 및 라인야후 등과 사업 협력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에 추가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요사업에 대한 연결 통제 권한이 얼마나 중요한지 복기할 필요성은 명확하다.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부가가치를 높일 글로벌 업체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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