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병 테러' 받은 기성용…선수협 "선 넘은 관중폭력, 안전한 근무 환경 보장해달라"

입력 2024-05-1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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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기성용.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FC서울 기성용이 상대 팀 관중이 던진 물병에 급소를 맞는 사고를 당한 것과 관련해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 엄중히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선수협은 13일 "선수들을 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폭력 사용은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 세상 어느 회사에서 직장인이 일터에서 폭력을 당하나"라며 "더구나 기성용 선수는 던진 물병에 급소를 맞았다.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에서는 올해 초 축구선수 직장 내 폭력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선수를 향한 폭언 및 관중들의 폭력행위에 엄중히 대처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FIFPRO는 보고서에서 설문에 참여한 선수 88%가 폭력의 위협은 선수들의 경기 저하와 정신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보고서를 통해 남자 프로축구 선수에 대한 팬들의 폭력과 학대가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밝히는 한편, 직장 내 안전을 강화하고 선수들의 복지에 신경써야 할 것을 강조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11일 경기와 같은 사건(기성용 물평 테러)은 FIFPRO 보고서에 나온 내용처럼 선수들을 괴롭히는 행위라 볼 수 있다"며 "악플러들을 비롯해 선수들을 향한 언어적 폭력과 관중들의 물리적 폭력에 관해 프로축구연맹과 구단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 안전한 환경에서 축구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기성용은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인천과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긴 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즈가 던진 물병에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 해당 장면은 고스란히 중계 화면을 통해 송출됐다.

기성용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어떤 의도로 물병을 던졌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위험한 행동이었다. 물병 투척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잘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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