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방송통신 융합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 전방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 50년 동안 유지된 단방향의 방송 산업은 IT 기술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양방향 서비스가 도입되고, 보다 향상된 양질의 콘텐츠로 미디어 산업 뿐 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7~18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통신컨퍼런스와 장관회의는 우리나라의 방송통신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음을 다시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15개국 방송통신 장ㆍ차관들은 휴대폰, IPTV, 모바일서비스, 미니노트북 등 최첨단 IT 기술에 대해 높은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세계에서 국내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인 반면, 정작 국내에서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일관해 대조를 보였다.
개막식이 열린 17일에는 주제발표와 IT 쇼에 많은 참관객이 몰렸지만, 마지막날인 18일에는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참석자가 저조해 아쉬움을 샀다.
<사진설명>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컨퍼런스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15개국 장관회의 무엇을 남겼나
이번 15개국 장관회의에서는 국내 IT 기술을 접한 각국 장ㆍ차관들의 찬사가 이어지면서 협력체계 강화에 대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총무성 수석차관과의 면담에서는 방송통신 분야의 민관 협력 체제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특히 지상파텔레비전 디지털 전환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이시자키 차관은 “일본 정보통신 하드웨어 수준은 높다고 자부할 수 있지만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이에 반해 한국은 정보통신 인프라와 교육콘텐츠를 접목시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지상파텔레비젼 디지털 전환은 2011년 7월부터 실시되며, 우리나라는 1년 6개월 뒤인 2013년 1월부터 시행된다.
카자흐스탄 아리프하노프 아이다르(Aidar) 정보통신청 부청장과 면담에서는 와이브로 도입과 정보통신 분야 협력을 이끌어냈다.
양 측은 그 첫 단계로 다음달 중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와이브로 등 방송통신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포럼 및 시연회 개최를 추진키로 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샹길로프(Sangilov) 정보통신부청장 역시 지난해 10월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한 Super iMax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며, 우즈베키스탄의 디지털TV 전환사업과 IPTV 서비스 제공에 인적ㆍ기술적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방통융합 사회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방송통신관련 세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한 주제발표가 현재 방송통신융합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 깊이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방송통신 융합이 미래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부문이라는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이에 따른 불균형이 초래할 수 있다며 당국의 철저한 준비를 요구했다.
나스미디어 김병조 마케팅전략실 실장은 미디어 컨버전스로 동영상 시청이 늘고 있지만, 온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저작자의 권리가 보호될 수 있는 새로운 광고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조나단 D. 레비 부수석은 “콘텐츠 배급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미국과 여타 지역에서 광고 및 구독료 등 전통적 매출 흐름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향후 정책은 콘텐츠보다 인프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진설명> 행사 전반적인 구성과 내용이 좋았다는 평가에도 불구, 마지막날 행사장은 저조한 참석자들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행사 전반적인 참여와 관심 필요
양질의 내용과 주제발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날 참관객의 저조는 행사 전반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18일에 열린 주제발표 가운데 ‘All-IP 통신규제 정책 방향’, ‘미디어 컨버전스 시대의 광고전략’, ‘신 전파마인드 확산’ 등은 주제 선택과 참석한 패널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았다.
그러나 전날과 달리 참관객이 저조해 패널들의 열띤 논의가 무색해질 정도였다.
행사를 주최한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전날 VIP 의전과 컨퍼런스의 대대적 홍보와 달리 마지막날 주제 발표에는 다소 느슨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관심이 높은 발표 내용을 첫날 배치해 참관객을 끌어 모으는데 집중하는 것 보다 적절한 분배로 행사 자체의 질을 높이는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패널로 참석한 한 관계자는 “행사가 지나치게 개막식에 맞춰지다보니 다음날 행사장을 썰렁한 모습을 보이기 일쑤”라며 “이번처럼 외국인 패널이 참석하는 국제규모 행사는 주최측에서 좀 더 신경을 쓰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