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부동산 활성화 위해 미분양 주택 수백만 채 매입 검토”

입력 2024-05-1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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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ㆍ국영 기업들에 매입 제안 고려”
올해 첫 4개월간 주택 매매 47% 급감
정부 개입만으로는 한계 있다는 지적도

▲14일 중국 베이징 일대가 보인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14일 중국 베이징 일대가 보인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공급 과잉 문제를 완화하고자 미분양 주택 수백만 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당국은 전국 지방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도록 하는 제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위기에 처한 부동산 시장을 구제하기 위한 가장 야심 찬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무원이 예비 계획안을 놓고 여러 지방정부와 정부 기관으로부터 피드백을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국영 기업들은 국영 은행들이 제공하는 대출을 통해 어려움에 부닥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미분양 주택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달라는 요청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러고 나면 많은 부동산이 알맞은 가격으로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수년째 부동산 침체 문제를 겪고 있다. 인민은행이 지난해 초 일부 금융 기관에 1000억 위안(약 19조 원)을 지원하고 부동산 활성화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는 얻지 못했다. 올해의 경우 첫 4개월간 주택 매매가 47% 급감했고 판매되지 않은 주택 재고는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CGS인터내셔널증권의 레이먼드 청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이번 계획으로 개발업체들에 직접 유동성을 주입해 이들의 재정 상황을 개선할 뿐 아니라 과잉 재고를 즉시 소화할 수 있다”며 “이는 모두가 승리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나아가 “더 의미 있는 영향을 주려면 최소 1조 위안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블룸버그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택 공급과 수요의 격차가 줄어들 때까지 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안정될 것 같지 않다”며 “톈펑증권은 정부가 18개월 안에 재고를 흡수하는데 최소 7조 위안, 다시 말해 올해 중국 재정 적자의 78%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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