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우원식 선출..."이변 아니다"

입력 2024-05-1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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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당선자 총회서 과반 득표
秋 떨어지자 민주 당원들 분노
일부 “이변 아닌 이변” 반응도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우원식(왼쪽) 국회의장 당선자와 이학영 국회부의장 당선자가 꽃다발을 양손을 함께 들어 올리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우원식(왼쪽) 국회의장 당선자와 이학영 국회부의장 당선자가 꽃다발을 양손을 함께 들어 올리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5선·서울 노원갑)이 16일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당 안팎에서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말이 돌며 추미애 당선자(6선·경기 하남갑)의 당선을 예상했지만,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우 의원을 의장 후보로 뽑았다. 우 의원은 당내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해 추 당선자를 제쳤다.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애초 의장 경선 후보에 등록했던 친명(친이재명)계 조정식·정성호 의원이 12일 사퇴하면서 우 의원과 추 당선인의 양자 대결이 치러졌다.

결과가 발표되자 추 당선자를 지지했던 권리당원과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공분이 쏟아졌다. 당원 게시판에는 “민주당 재선 이상 ‘국개’(국회의원의 멸칭)들 아직도 멀었다”,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조국혁신당으로 가겠다”는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도 “배신감이 너무 크다”, “너무 충격이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당선자들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경선 선관위원장을 맡은 진선미 의원이 경선 결과를 발표하자 회의장에는 순간 적막이 흘렀다고 한다. 축하의 박수 소리 없이 서로의 얼굴을 마주 봤다는 후문이다. 야권 관계자는 “말 그대로 싸늘했다”고 당시 상황을 표현했다.

야권에서는 “이변 아닌 이변”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재선 이상 의원들 사이에서 이탈표가 많았던 것 같다”며 “우원식 의원은 예결위원장을 하면서 의원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지만, 추미애 당선자는 당대표 때 적으로 돌린 의원들이 많았다”고 했다. 유인태 사무총장 역시 당선자 총회가 열리기 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당선인을) 아는 사람, 한 3선쯤 된 의원들은 거의 다 겪어봤기 때문에 제일 불안한 후보로 취급받던 사람이었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명심을 오독했을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여의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통제가 안 되는 추 당선자를 밀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야권 관계자는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이 없듯이 이 대표 의중에 이슈를 몰고 다닐 추 당선자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15일 유튜브 방송에 나와 “(이 대표가) ‘국회는 단호하게도 싸워야 하지만 또 한편으로 안정감 있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원식 형님이 딱 적격이죠. 그래서 잘해주세요’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며 명심(明心·이재명 대표 의중)을 자랑했다.

우 의원이 당선되면서 ‘대여 강경 마케팅’이 아닌 협치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방향, 제기하는 법안들이 국민의 뜻과 함께 반드시 국회에서 실현되고 그것이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회의장으로 국민에 도움이 되는가, 옳은가를 기준으로 해서 22대 국회 전반기를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중립은 국민 삶을 편안하게 만들고 국민 권리를 향상시켜 나갈 때 가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첫 시험대는 22대 국회 원 구성이 될 전망이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새 지도부는 국회 상임위원장 협상에서 법안 최종 관문인 법사위와 대통령실을 담당하는 운영위만큼은 절대 내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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