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가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면서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정부의 판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5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물가 상승세가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된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회복세지만 내수 미약 등 부문별 차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해온 정부가 이달에는 수출와 내수 격차가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수출액은 562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8% 늘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핵심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 IT 전방 산업의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상승하고 수출 물량도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수출액 증가로 이어졌다.
수출 훈풍 여파로 올해 1분기 광공업 생산은 전년동기보다 5.8% 증가했다. 2분기 연속 증가세다. 이중 제조업 생산은 6.1% 늘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민간소비도 개선 흐름이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8% 늘었다. 2022년 3분기(1.6%)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올해 3월 재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내구재(3.0%), 비내구재(2.4%) 중심으로 전월 대비 1.6% 늘었다.
4월 소매판매의 경우 카드 승인액 및 방한 관광객 증가세는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부진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했다.
3월 서비스업 소비(생산)은 전월보다는 0.8% 줄었지만 전년대비로는 1.0% 늘어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9%로 전달(3.1%)보다 하향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도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서비스 물가 안정세 등이 물가 상승 둔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기재부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흐름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6만 명 늘어 20만 명대 증가폭을 다시 회복했다.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제조업 취업자가 10만 명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10만 명 증가는 2022년 11월 10만1000명 이후로 1년 5개월 만의 가장 큰 증가 폭이며 17개월 만의 두 자릿수 증가다.
기재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내수 온기 확산 등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통한 민생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는 가운데,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