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사, 페이퍼리스 시대 실적 방어 안간힘
수첩ㆍ다이어리 제조기업 양지사가 종이 메모의 사용 급감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성장은 한계에 봉착했지만, 비용을 줄여서라도 이익을 내겠다는 각오다.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양지사의 올해 3분기(6월 결산 기업) 누적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생산 공정의 효율화에 따른 것이다.
양지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원가 절감 위한 작업으로 3분기 누적 원가비용이 90억 원 줄었다”라며 “기존 원부자재를 활용하고 생산 공정을 효율적으로 가동하는 등으로 이익을 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목표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이라고 덧붙였다.
양지사는 수첩 및 다이어리제품 등을 전문 생산하는 동종업계 최대의 업체로 알려져 있다. 제품생산은 주문생산방식과 계획생산방식으로 그 비율은 7대3 정도이며 주문생산방식에서도 수출이 약 25% 이상 차지하고 있어 자금회전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한다.
다만 매출 감소 극복은 숙제다. 3분기 매출실적은 481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7.2% 감소했다.
국내 인쇄업계는 내수시장의 포화상태로 한계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를 타게 하기 위해 양지사는 인쇄물 수출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대응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및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폭등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수출에 있어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하는 상황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보급으로 각종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쇄업계에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양지사는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인쇄업계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수출시장의 다각화 노력과 생산성 및 품질향상, 경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추진 중이다.
특히 종이 수첩과 다이어리 사용자층을 잡기 위해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하고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며 세련되고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성향과 심리를 분석해 시즌별 제품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제품, 새로운 캐릭터개발 및 콜라보 제품으로 소비자 요구에 따라 생산되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