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다고 방심하다간 큰일” 방광암 예방하는 다섯 가지 방법은? [e건강~쏙]

입력 2024-05-1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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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남성 G씨(48)는 어느 날 자신의 소변이 약간 붉은빛을 띠었지만 통증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혈뇨가 더욱 심해져 병원을 방문해 검사했더니 방광암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통증을 느끼지 못했던 G씨는 자신이 방광암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방광암은 전 세계에서 발병률이 열 번째인 암이다. 2020년 기준 한 해 약 57만 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국내서도 방광암 신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3553명에서 2021년 5169명으로 45% 증가했다. 지난해엔 국내 남성암 중 발병률 9위에 올랐다.

방광은 소변의 저장과 배출을 담당하는 장기다. 소변을 저장하다 보니 잘 늘어나는 근육세포로 이루어져 탄력성이 있는 풍선 모양이다. 정상 성인은 400~500cc 정도까지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다.

방광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방광암이라고 한다. 방광암 대부분은 상피세포로부터 유래된 상피세포종양이다. 악성 상피종양에는 요로세포암종, 편평세포암종, 샘암종이 있다. 방광암은 진행 단계에 따라 방광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만 국한된 비근침윤성(표재성) 방광암과 방광암이 근육층을 침범한 근침윤성 방광암, 그리고 전이성 방광암으로 나뉜다.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다. 혈뇨는 소변에 피가 눈으로 보이는 육안적 혈뇨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 혈뇨로 구분된다. 방광암 환자의 약 85%는 혈뇨를 경험한다. 육안적 혈뇨가 나타나면 방광암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5월 방광암 인식의 달을 맞아 증가하는 방광암에 대비하고자 ‘방광암 5대 예방수칙’을 제정했다.

방광암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할 것은 금연이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흡연한 담배 개수, 기간 모두 방광암의 위험성과 비례한다. 또 흡연을 시작한 연령이 어릴수록 위험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흡연자일 경우 방광암을 예방하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직업 특성상 각종 화학 약품에 노출된 근로자는 방광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어 직업상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된다면 작업장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과일과 채소가 많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예방법이다.

특히 국내 방광암 환자의 10명 중 약 8명(87.1%)이 60대 이상 고령층이기 때문에 고령 사회에서 방광암을 예방하기 위한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40대 이상이면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고한다. 방광암의 주요 위험 인자가 나이인 만큼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40대 이상이면 정기적인 소변 검사로 미세 혈뇨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선일 아주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대한비뇨기종양학회장)는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85% 이상이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된 후 발견하면 생존율이 11% 로 크게 낮아진다”며 “혈뇨가 있다면 반드시 가까운 비뇨의학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볼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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