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루미늄 생산 사상 최대…미국 관세압박에 우회 수출

입력 2024-05-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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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기록 또 다시 경신
수출이 경기 회복세 주도해

▲중국 동부 산둥성 저우핑의 한 알루미늄 공장. 저우핑(중국)/AP뉴시스
▲중국 동부 산둥성 저우핑의 한 알루미늄 공장. 저우핑(중국)/AP뉴시스

중국 알루미늄 생산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ㆍ알루미늄 등에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 중이지만 동남아시아 수출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의 4월 알루미늄 생산량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라며 “올해 중국 제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수출로 회복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나온 중국 국가통계국 데이터를 보면, 4월 알루미늄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 증가했다. 일일 생산량은 평균 약 11만9333톤(t)으로, 지난 9월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를 넘어섰다. 최근 중국의 경기 침체ㆍ부동산 및 건설 경기 위축 등 잇따라 이어진 부정적 경제 데이터와 대조된다.

수요가 증가한 만큼 가격도 올랐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알루미늄은 거의 2년 만에 최고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알루미늄 산업 수요가 감소한 반면, 돌파구는 신재생에너지에서 찾았다. 태양광 패널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수출선 다변화와 우회 수출 노선 확보 등을 통해 철강과 알루미늄의 수출을 확대 중이다. 태국과 베트남ㆍ캄보디아ㆍ말레이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중국산 알루미늄을 수입해 태양광 패널 등 최종 소비재를 제작 중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4일 중국의 과잉생산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비판하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반도체 등 중국산 수입품 180억 달러(약 24조6510억 원)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했다.

나아가 우회수출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들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에 대한 '한시적 관세 면세 조치'를 다음 달부터 종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태양광 제품을 조립해 미국에 우회 수출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중국의 알루미늄 수출 시장은 꾸준히 증가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금속산업계획연구소(MPI)의 자료를 바탕으로 2023년 3.3% 감소한 중국의 철강 수요가 올해도 1.7%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수 철강 수요가 감소 중인 반면, 수출 수요는 증가 중이다.

MPI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이외 지역의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2022년 대비 33% 수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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