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망 때 연간 경제성장률 2.1%·소비자물가 2.6% 전망
OECD·KDI, 韓 연간 경제성장률 2.6%로 상향 조정
한은, 2021년 수정 경제전망 때 한 번에 1.0%p 올리기도
“2021년은 코로나란 특수성, 이번엔 보수적 접근할 것”
한은은 이달 23일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날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여는 날이기도 하다.
한은은 2월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1%(상반기 2.2%·하반기 2.0%)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연간 2.6%(상반기 2.9%·하반기 2.3%)로 내다봤다. 근원물가는 연간 2.2%(상반기 2.4%·하반기 2.0%)로 예상했다. 경상수지 전망치는 연간 520억 달러(상반기 198억 달러·하반기 322억 달러)였다.
1분기 GDP 증가율은 시장은 물론 한은의 예상치를 웃돈 1.3%로 집계됐다. 2년 3개월 만에 분기 기준으로 0%대에서 벗어난 것이다. 1분기 경상수지도 168억4000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망치(198억 달러)의 85%에 달하는 수준이다. 경제성장률, 경상수지 모두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셈이다.
국내외 주요 경제 관련 기관들도 성장률을 올렸다. 국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연간 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6%로 올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2.1%에서 2.5%로 대폭 수정했다.
임재균·이정욱 KB증권 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대 중반까지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망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경제 관련 기관들의 소비자물가 전망은 2.6%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OECD는 연망 소비자물가를 기존 2.7%에서 2.6%로 0.1%p 내렸다. KDI도 소비자물가를 연간 2.6%(상반기 3.0%·하반기 2.3%), 근원물가를 2.3%(상반기 2.4%·하반기 2.2%)로 각각 전망했다. 기존 전망보다 소비자물가는 연간 0.1%p(상반기 0.3%p 상승·하반기 동일) 올렸다. 근원물가는 변동 없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1분기 성장을 감안해 올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근원물가 전망치는 이전 전망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수 부진 흐름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근원물가 하반기 전망치 2.0%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내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둘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당시 한은은 2021년 연간 경제성장률을 두고 2월 전망 때는 3.0%(상반기 2.6%·하반기 3.4%)로 예상했다. 그러나 3개월 후 5월 전망에서는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을 4.0%(상반기 3.7%·하반기 4.2%)로 기존보다 1.0%p나 높게 진단했다. 상반기는 무려 1.1%p나 올렸다. 당시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컨센서스는 3% 중후반대였다는 점에서 4%는 서프라이즈였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우혜영 연구원은 이번 경제전망 수정은 2021년 때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이란 특수한 상황에서 성장이 둔화됐다가 굉장히 빨리 회복되는 흐름이었는데 이번엔 당시와 다르다는 것이다.
우 연구원은 “2021년처럼 경제성장률을 대폭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며 “(1분기 GDP는) QoQ(전분기 대비)로 민간 소비, 투자가 부진했던 부분들이 개선되면서 반등폭이 컸다. 1분기에 나왔던 것만큼 앞으로 민간 소비와 건설 투자가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아직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전망을 많이 올린다고 해도 2% 초중반대, 2.4%를 최고치로 보고 있다”며 “여타 기관에서 전망하는 2.5~2.6% 같은 전망치로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적으로 전망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