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지난해 7월 본격 시행된 가운데 보험업권의 1년 운용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사전지정운용 상품의 선택 현황과 수익률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 적립금의 1년 운용수익률은 10.13%였다. 업종별로는 보험이 11.91%로 가장 높았고 증권업권 10.23%, 은행 9.17% 순이었다.
사전지정운용제도는 가입한 금융상품의 만기가 도래했음에도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6주의 대기기간이 지나면 사전에 지정해 둔 금융상품에 투자되는 퇴직연금 자산운용 제도다.
이 제도는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2022년 7월 도입돼 1년 간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위험수준별로 보면 초저위험은 4.56%, 저위험 7.69%, 중위험 10.91%, 고위험 14.22%로 위험수준이 증가할수록 수익률도 높아졌다.
보험업권의 위험수준별 수익률은 초저위험 4.83%, 저위험(투자없음), 중위험 13.74%, 고위험 14.70%로 고위험, 중위험 상품에서도 은행·증권을 앞질렀다.
업권별 1년 수수료율은 보험 0.69%, 증권 0.61%, 은행 0.43% 순이었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전지정운용 상품의 수익률이 위험수준에 무관하게 보험업권에서 높았다"면서 "제도의 수익률이 업권의 특성보다는 퇴직연금사업자의 관리·운영 능력에 좌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 적립금은 지난해 3월 3010억 원에서 12월 12조50520억 원으로 급증했다.
업권별 지정 적립금 비중은 지난해 말 은행 84.3%, 근로복지공단 7.6%, 보험 4.7%, 증권 3.3% 순이었다.
위험수준별 지정 적립금 운용 비중은 같은 기간 초저위험 상품이 89.9%로 가장 높고 저위험 5.4%, 중위험 3.2%, 고위험 1.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