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입 열었다…"하이브, 감사 의도 무엇인가"

입력 2024-05-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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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경영권 탈취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가 제기한 여러 의혹을 직접 반박했다. 민 대표가 직접 입을 연 건 지난달 25일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민 대표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딱딱한 입장문의 형식을 빌지 않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밝히고자 하는 사안의 성격이 공식 입장문의 형식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맥락이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민 대표는 자신이 어도어 경영권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접촉했다는 하이브 측 주장과 관련해 '단순 사적 만남'이었음을 강조했다.

민 대표는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처음 만난 분들인데 상식적으로 인수 제안이 말이 되는 일인가. 거듭 말하지만, 이에 대한 확실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면 하이브를 포함해 4자 대면을 요청한다”며 “제 의지와 무관하게 그렇게 모든 분이 모인 자리를 갖게 됐고, 그 자리는 당일 참석자들이 증언해줄 수 있을 만큼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브가 본인들과도 지인 관계인 사람들을 끌어들여 가며 그들을 곤란함에 빠뜨리고, 이런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며 “하이브가 왜 주가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위법한 감사를 한 것일까. 하이브가 제시하는 증거도 모두 불법적으로 취득된 자료임을 말씀드린다. ‘투자자를 만났느냐 아니냐’와 같은 말장난 식의 사실을 왜곡시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공개한 자신과 어도어 임원 간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대해선 "변명을 할 이유도 없고, 해명할 사안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뉴진스와 저는 그간 여러분이 모르는 수많은 일과 다양한 상황, 문제를 겪어왔다. 쓸데없는 부가 설명은 다른 이들의 사적인 내용을 말해야 하고 또 다른 이간질을 만들어 다른 상처를 야기하게 돼 불필요하다고 느낀다”며 “짜깁기된 카카오톡 대화로 공격받은 직후, 멤버들은 일제히 제게 위로의 문자를 보내왔다. 그냥 위로의 문자가 아닌 사랑이 넘치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어 “뉴진스를 조금이라도 생각해주시는 분들이시라면 여러분께서 해주실 수 있는 일은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사안에 최대한 멤버들이 오르내리지 않게 해주시는 일 같다”면서도 “사적인 대화까지도 사찰한 하이브는 편집되지 않은 맥락에 제게 유리한 내용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얼마나 더 많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민 대표는 "하이브는 제가 입사 시 받아 사용했다가 초기화시켜 2년 전 반납했던 노트북을, 감사 이전에 ‘동의 없이 사전 포렌식’해 저의 개인 사생활을 들여다보고, 서로 공유하고 감사 문건에 넣었다. 어도어 설립 전의 일이 본 감사와 어떤 연관이 있냐"며 "수십 명의 기자가 공개법정에서 방청하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법리적인 주장은 하지 않은 채 개인 사생활 속에서 이루어진 사담 중에서도 일부만을 꺼내 자극적인 어감으로 낭독했다고 들었다. 당시 법정에 있지 않아 나중에 전해 들은 입장에서 개인의 사생활과 명예를 해치는 행위를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소름끼친다"고 일갈했다.

그는 "어도어 설립 이전의 개인사를 함부로 공공에 공개하고, 저에 대한 공격 거리를 찾고자 부대표의 노트북을 무단으로 가져가 형사 책임을 운운하며 부대표를 협박 및 회유했다. 그리고 어도어 구성원을 압박하여 밤늦은 시간에 집 안까지 들어와 개인 소유의 휴대폰을 요구했고, 관련 없는 사적인 대화를 짜깁기해 유출하는 행위까지 했다"며 "이러한 비상식적이고 야만적인 행위를 하고도 구성원들을 보호한다는 기사를 배포했다. 감사의 진짜 의도가 궁금해진다"고 꼬집기도 했다.

민 대표는 "진정 감사가 목적이고 경영권 찬탈의 증거가 확보됐다면, 대대적 언론 플레이는 필요 없다"며 "정확한 증거와 적법한 감사 프로세스로 신속, 조용하게 처리한 뒤 외부엔 결과만 발표했으면 될 일이다. 그랬다면 주가 하락도 막을 수 있었고 이간질도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저희는 법리 다툼 중에 있다. 사실 관계에 입각한 판사님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시기"라며 "대중의 입장에선 무엇이 사실인지 가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기에, 무분별한 기사에 휘둘리기보다는 차분히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또 그 이후의 수순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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