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채상병 사건’ 김계환‧박정훈 소환…‘VIP 격노설’ 대질 이뤄질까

입력 2024-05-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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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대질 반드시 하겠다는 취지로 소환한 것 아냐”
김계환 2차 조사 질문지 150~200쪽 분량 예상
공수처, 20일 박경훈 두 번째 소환 조사 진행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21일 오전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상병 사망 사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다시 소환했다.

21일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는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오전 9시 20분께 과천 공수처 청사에 출석한 김 사령관은 ‘이종섭 전 장관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한 거 맞나’,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가 외압이라고 생각했나’, ‘박정훈 대령의 VIP 격노 주장은 거짓이라고 보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빠르게 들어갔다.

공수처가 ‘VIP 격노설’을 둘러싼 핵심 관계자 두 명을 같은 날 소환하면서 대질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공수처 관계자는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대질을 반드시 하겠다는 취지로 소환한 것은 아니다”라며 “박정훈 대령을 소환한 것은 별도의 목적이 있는 것이다. 대질을 안 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사령관 조사와 관련해서는 “지난번 조사 이후 여러 수사와 조사 재검토를 통해 질문지를 다시 구성했다”며 “지난번 질문지 분량에는 미치지 않겠지만 150~200쪽 사이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4일 공수처는 김 사령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8월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채 상병 사건을 이첩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단장은 해병대 간부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수사 결과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다음 날 김 사령관이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고 부대 복귀를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박 전 단장은 김 사령관이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뒤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사령관은 “VIP 언급 자체를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수처는 전날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두 번째 조사를 진행했다. 박 전 직무대리는 오전 10시쯤 공수처 청사에 도착해 오후 5~6시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직무대리는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한 해병대 수사 기록을 재검토해 과실치사 혐의자를 8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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