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중형세단 뺨치는 '뉴 SM3'

입력 2009-06-22 09:01 수정 2009-06-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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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성과 실내공간 놀라워...'프리미엄 패밀리 세단'조건 갖춰

가끔 자동차 회사들의 신차 출시회장이나, 신차를 직접 시승해볼 기회가 있을 때, '이 차는 될 것 같다', 아니면 '이 차는 좀 안될 것 같은데'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18일 목포에서 가진 기자시승회 자리에서 선보인 '뉴 SM3'를 직접 타보고 입 주위를 계속 맴돈 것은 '이거 대박이네'라는 말이었다.

근래에 이렇게 확실한 느낌으로 와 닿은 차는 단언컨대 없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신차를 내놓으면 일본의 모 브랜드와 닮았다느니, 독일의 모 브랜드를 베꼈다느니 하는 말들이 난무하는, 한국차의 정체성을 찾기 힘든 이 시점에, '뉴 SM3'는 분명 한국 자동차가 나가야할 지향점을 보여줬다.

◆'뉴 SM3', 완벽할 정도의 치밀함 돋보여

'뉴 SM3'의 완벽할 정도의 치밀함은 마치 보물로 가득 찬 창고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기분이었다.

그 속에는 물론 보물로 가득하다.

동급유일의 인텔리전트 스마트카드 시스템, 동급 최대의 차체, 동급 최대의 7인치 내비게이션 모니터, 동급 최초의 운전석 파워시트, 강인함과 역동성이 어우러진 매혹적인 외부 디자인, 넓은 실내공간, 놀라울 정도의 정숙성, 부드러운 핸들링, 거기에 1등급 연비까지, 한마디로 '뉴 SM3'는 자동차가 갖춰야 할 조건은 다 갖춘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남 목포에서 해남 땅끝마을로 이어지는 왕복 171㎞의 시승코스는 마치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코스였다. 국도가 끝없이 이어지는 직선코스를 비롯한 해안도로를 달리는 급커브길 등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졌다.

◆조용하다 못해 고요할 정도의 정숙성

직선도로를 달릴 때, '뉴 SM3'는 조용하다 못해 고요할 정도의 정숙성을 보여줬다. 특히 고속방지턱을 지날 때 차가 아무런 흔들림 없이 넘어가는 것을 보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또한 무단변속 엑스트로닉 변속기가 장착돼 있어 가속이 자연스러웠다.

폭발적인 힘은 부족해 보였지만, 시속 140 ㎞까지는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의 소음이나 흔들림은 거의 감지되지 않았다.

이내 땅끝마을 해안도로의 급커브길로 접어들자, '뉴 SM3'는 차체의 밸런스를 유지해 주며 기민하게 움직이는 역동성도 보여줬다.

회사 측은 이는 최첨단 예방 안전 시스템인 '차체자세제어장치(ESP)'가 장착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뉴 SM3'의 가장 큰 매력중 하나는 뒷좌석 공간이 훨씬 넓어졌다는 점이다. 실제 같이 동승했던 한 사람은 기존 'SM3'를 가지고 있는데, 뒷좌석 무릎 공간이 좁았었다며, 이번 '뉴 SM3'는 확실히 뒷좌석 무릎 공간이 넓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는 르노삼성이 '뉴 SM3'를 30대 가족을 겨냥한 '프리미엄 패밀리 세단'으로 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뒷좌석은 등받이를 접을 수 있는 '더블 폴딩'이 되기 때문에 트렁크를 더 크게 사용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뉴 SM3'는 하이테크 스타일의 역동적인 외부 디자인과 미니멀한 내부 디자인,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 블루투스 MP3 스트리밍 및 오디오 리모컨, 동급 최대의 내비게이션 모니터 등 갖출 건 다 갖췄다.

가격 역시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모델별로 1400만원대에서 1800만대에서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이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뉴 SM3', 한국 자동차 시장에 어떤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사뭇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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