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세페·동행세일 홍보 노력“
전문가들은 국내 이커머스의 ‘글로벌 직구 시장’ 내 입지에 대해 “아직은 갈길이 멀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한국산 제품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려면 ‘품질력’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한국 제품과 해외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연결해 줄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 부재한 것이 난제라고 지적했다.
정연승 단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이커머스를 통해 한국 제품을 소비하는 K-역직구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이미 우리나라의 직구 시장 규모가 작년 6조4000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많이 일반화 됐고, 한국 제품도 이제 해외에서 많이 알려질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역직구를 통한 판로 확대 흐름이 대세가 되려면, 외국인들이 믿고 주문할 수 있도록 한국산 제품의 고품질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결국은 품질”이라며 “국산 제품이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고, 내노라하는 명품 브랜드도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결국 상품력을 높이는 것만이 한국산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역직구 판로를 넓힐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동일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장)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쿠팡과 G마켓 등 국내 대형 이커머스조차 해외에서 인지도가 다소 낮은 상황에서 미국의 아마존처럼 메가 이커머스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C커머스와 우리 K커머스 간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그는 “그동안 중국 판매자만 입점하던 알리익스프레스가 이미 K-베뉴(한국상품관)을 설치, 한국 판매자들을 입점시켜 전세계에 노출시키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역직구에 있어서도 (자본력을 앞세운 알리가) 대형 유망 플랫폼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역직구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일관성 있는 규제 개선과 전방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이교수는 “일반 제조업체에게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바우처나 해외 트레이드쇼 참가 지원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외국인에게 한류를 홍보하고 이커머스 플랫폼 지원 및 판매 정책도 강화해야 한다”며 “매년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나 동행세일 등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적극 소개하는 것부터 그 시작”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