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전기차 차대차 충돌 시험한 벤츠…결과 어땠나

입력 2024-05-22 1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법적 요구사항 상회하는 조건으로 시험
운전석 및 조수석 온전한 상태 유지
고전압 시스템은 자동으로 전원 꺼져
내연기관 차량 수준의 안전성 입증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독일 현지에서 진행한 전기차 차대차 충돌 테스트에 사용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와 EQS의 모습. (강문정 기자 kangmj@)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독일 현지에서 진행한 전기차 차대차 충돌 테스트에 사용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와 EQS의 모습. (강문정 기자 kangmj@)

“메르세데스-벤츠는 구동 방식과 상관없이 모든 차를 가장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기차 차대차 테스트 결과는 벤츠의 전기차가 자사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수준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마르셀 브로드벡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는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벤츠가 최근 세계 최초로 순수 전기차 두 대를 활용해 진행한 충돌 테스트 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벤츠는 지난해 10월 독일 진델핑엔의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와 EQS의 50% 오버랩 정면충돌 테스트를 진행했다. 시험은 법적 요구사항을 상회하는 가혹한 조건으로 실시됐다.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앤캡(Euro NCAP)’은 1.4톤(t)의 트롤리를 활용해 시속 50㎞ 속도로 충돌 테스트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벤츠는 각각 2.2톤과 3톤에 달하는 전기차를 시속 56㎞로 충돌케 했다.

이날 벤츠는 실제 테스트했던 EQA와 EQS 차량을 공개했다. 두 차량 모두 앞부분은 크게 파손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운전자와 승객이 탑승한 공간은 그대로 유지됐다. 차량 문 또한 정상적으로 열려 승객이 스스로 차량에서 내려 대피할 수 있었다.

▲마르셀 브로드벡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는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강문정 기자 kangmj@)
▲마르셀 브로드벡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는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강문정 기자 kangmj@)

마르셀 엔지니어는 “차량 앞부분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해 충격 에너지가 흡수되면서 탑승자에 전달되는 충격이 최소화되는 것”이라며 “탑승객을 보호하는 셀이 온전한 상태로 유지됐기 때문에 시험에 활용된 총 8개의 더미에서 심각한 부상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충돌 중에는 두 차량의 고전압 시스템의 전원이 자동으로 꺼졌다. 벤츠가 개발한 자동 충돌 차단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다.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사고 시에 승객이나 구조대원의 감전사고를 예방하고 화재 위험을 막는 시스템이다.

율리아 힌너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충돌 안전 엔지니어는 “내연기관차 충돌 시 엔진이 자동으로 꺼지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라며 “충돌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고전압 시스템이 차단되며 차량 내 전선이나 케이블의 전원 공급이 중단된다. 차량 내 전류가 남지 않도록 해 탑승객과 구조대원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율리아 힌너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충돌 안전 엔지니어가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강문정 기자 kangmj@)
▲율리아 힌너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충돌 안전 엔지니어가 2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된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강문정 기자 kangmj@)

대형 SUV인 EQS와 소형차인 EQA가 충돌했으나 승객 보호 측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큰 차가 작은 차보다 안전하다는 선입견을 깬 것이다.

율리아 엔지니어는 “차량 크기와 상관없이 동일한 안전기준을 충족하도록 차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시험에서도 더 크고 무거운 차와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차가 충돌했으나 두 차 모두 승객 안전도 보장 면에서는 동일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이번 충돌 테스트를 통해 자사 차량이 구동 방식과 상관없이 모두 안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내연기관차보다 상대적으로 무겁고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더 까다로운 안전 기술을 요구하는 전기차가 벤츠의 내연기관차와 동등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율리아 엔지니어는 “벤츠는 충돌 테스트를 하기 전에 1만5000번 정도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최소 150회의 충돌 테스트를 마친 후에 차량을 출시하고 있다”며 “저희 차량이 고객들이 사용하기에 안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롯데리아 안산상록수점'이 비상계엄 작전장소?
  • 나인우 군 면제…'4급 보충역 판정'은 왜?
  • 미국 군 당국 ‘보안규정 위반’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조사 중
  • '대장' 비트코인 상승에 이더리움도 꿈틀…부활 날갯짓 필까 [Bit코인]
  • 혼다·닛산, 합병 협상 개시…세계 3위 자동차 메이커 탄생 초읽기
  • 방배동 ‘로또 청약’ 당첨 가점 보니… “4인 가족 만점도 턱걸이”
  • 한파 닥친 IPO 시장…‘계엄 후폭풍’에 상장 연기까지[탄핵열차와 자금시장]③
  • '최강야구' 신재영 결혼식 현장…"째강째강" 외친 새신랑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52,301,000
    • -1.54%
    • 이더리움
    • 5,635,000
    • -3.3%
    • 비트코인 캐시
    • 771,500
    • -0.71%
    • 리플
    • 3,675
    • +1.83%
    • 솔라나
    • 318,200
    • +2.48%
    • 에이다
    • 1,505
    • -2.46%
    • 이오스
    • 1,456
    • -2.28%
    • 트론
    • 401
    • -5.42%
    • 스텔라루멘
    • 622
    • +3.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400
    • -3.73%
    • 체인링크
    • 40,240
    • -2.28%
    • 샌드박스
    • 975
    • -3.5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