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1로 주식 분할 결정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성적표를 공개했다. 실적 발표 후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7% 가까이 급등해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액이 260억4000만 달러(약 35조57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배 성장한 것으로,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3배 급증한 148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이익(EPS)은 6.12달러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5.59달러)를 웃돌았다.
최근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열풍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가늠자로 통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AI와 관련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CNBC는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복잡한 데이터의 병렬 처리를 돕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주력 제품으로 만든다. 생성형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는 물론, 대규모 데이터 센터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AI 칩을 포함하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27% 급증한 22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핵심 AI 칩인 ‘H100’의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한다.
엔비디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280억 달러를 제시했다. 이 역시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66억1000만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는 6월 주식을 10대 1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일 거래 종료 시점의 엔비디아의 주식 보유자는 7일 거래 종료 후 1주당 추가로 9주를 받게 된다. 분할 후 주식 거래는 10일에 재개된다. 급등한 주당 가격을 낮춰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