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등만이 살길이다] LG디스플레이

입력 2009-06-22 13:03 수정 2009-07-0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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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수익성 넘버1 목표…한 발 빠른 행보

날이 추워진 후에야 송백(松柏)이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 공자는 송백을 사람에 비유해 “사람의 진가는 역경에 직면했을 때 알게 된다”고 말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위기국면에서 순금처럼 스스로 빛났다. 수요침체가 정점에 이르렀던 올해 상반기 LG디스플레이는 월별 최대 2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대만의 경쟁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또 대만 업체들이 생산라인의 절반을 놀리고 있을 때 LG디스플레이는 전 생산라인을 풀가동 하고 있다.

‘2011년 수익성 넘버1 디스플레이 기업 달성’이라는 비전이 한 뼘 손을 내밀면 잡힐 듯 가까이 다가 온 것이다.

권영수 사장의 현장 중심 리더십 아래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극한 생산성 확보를 위한 맥스 캐파와 민 로스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낸 결과이다.

◆극한의 생산성 확보…신규 투자 없이 25% 향상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본사 영업이익을 당초 전망치인 393억원에서 크게 올린 1294억원으로 수정했다.

박현 연구원은 “출하량이 대폭 증가하고 ASP도 상승한 가운데 원가절감이 가속화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6월까지 패널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부품단가 인하를 통해 원가절감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의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노력의 성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른바 극한 생산성 확보를 위한 맥스캐파와 민로스 활동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지난해 한 해 별도의 신규 투자 없이도 25%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8세대 및 6세대 확장 라인 등 신규 라인은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능력을 증가시키겠지만, 라인 구축 당시부터 극한 생산효율의 개념을 접목해 가동 초기부터 최고의 생산성을 확보해 조기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8세대 양산 가동…전 세대 라인 보유 ‘유일’

올해 TFT-LCD 시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업체들의 재고 축적과 중국 정부의 TV보급 확대정책(중국가전하향정책) 등으로 회복 전망이 우세하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 1분기에 경쟁업체들의 고전 속에서도 탄탄한 고객기반과 적극적인 고객맞춤형 마케팅의 전개를 통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신규생산 라인 가동과 함께 고객가치 경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먼저 LG디스플레이는 신시장 선점을 위해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지난 3월부터 파주 8세대 생산라인을 양산 가동에 들어갔다. 8세대 생산라인의 경우, 기판규격 2200X2500으로 대형 TV용 LCD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상반기에 풀케파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2세대부터 8세대까지 전 세대 생산라인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50인치급 LCD TV 등 신시장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기반으로 핵심 고객사들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신규 거래선을 확대해 글로벌 소비 침체 속에서도 판로 확대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LCD 분야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AMOLED, 3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 분야의 연구 인력도 더욱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15인치 TV용 OLED를 개발하는 등 대형 TV용 OLED 시대를 대비한 연구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행보가 가볍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5년 10월에 세계 최초로 10.1인치 플렉시블 전자종이를 개발한 이후 2006년 5월에는 세계 최초 14.1인치 플렉시블 전자종이, 2007년 5월 세계 최초로 14.1인치 풀컬러 플렉시블 전자종이 등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속속 선보이며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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