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1등 기업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LG화학 임직원들은 서슴없이 김반석 부회장이 2006년 취임 이후 강조한 스피드(Speed) 경영을 꼽는다. 취임초기부터 단기적인 조치보다 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조직문화 변혁 등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면서 LG화학을 위기에 강한 체질로 바꿔놓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경영실적으로 이어졌다. 2008년 매출 14조 4878억원, 영업이익 1조 4296억원, 순이익 1조 26억원 달성하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순익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우리 임직원들의 눈빛이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어떠한 일이 닥쳐도 두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은 만큼 우리의 비전달성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LG화학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한 애널리스트는 “예전에는 제품시황 등의 외부적인 요인으로 실적을 예상해왔지만, 최근에는 내부적인 노력을 많이 감안하게 된다”며 “위기에 대처하는 순발력 등에서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했다.
석유화학 경기 하락과 전방 IT산업의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 임직원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목표를 달성하는 성공체험으로 한계돌파능력을 갖추게 되는 등 조직역량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PVC, ABS 등 석유화학 부문과 편광판,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실적호조가 어우러진 것이다.
먼저, LG화학은 지난 2007년 11월 LG석유화학을 합병하면서 에틸렌 기준 연 166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춰 납사 등 원재료 구매 교섭력 증대 및 통합 마케팅을 통한 사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합병 시너지 효과를 지속 창출하고 있다.
또한, 정보전자소재 사업은 LCD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제조역량 및 신규 고객 개발로 편광판부문이 견조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원통형 전지의 공급부족 및 각형전지의 Top고객 물량 증가 등 확실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LG화학은 지난해 핵심사업역량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구체화했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코오롱의 SAP(고흡수성수지)사업을 인수해 프로필렌?아크릴산?SAP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을 완성하고,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2차전지 분야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미국 GM사의 전기자동차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것. LG화학은 이번 공급업체 선정에 따라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 2010년 상반기까지 GM용 양산 채비를 갖춘 후, 2010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6년간 GM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또한, LG화학은 전기자동차용 리튬폴리머 등 클린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도 최근 독일 쇼트사로부터 LCD Glass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그 동안 축적된 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의 사업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갈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LG화학은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新성장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 사업분야와 시너지 창출효과가 높은 분야에서의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할 경우 적극적인 M&A를 통해 조기에 사업화를 추진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R&D활동을 강화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해 나간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