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압력, 통화유통속도ㆍ달러화에 물어봐

입력 2009-06-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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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과잉유동성 물가상승 압력 전이 안보여

최근 과잉유동성 논란 및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빠른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이에 대규모 재정 및 통화 정책을 거둬들이는 소위 '출구전략(exit strategy)'이 거론,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표상으로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인되기 시작하고 있다. 한때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반영하던 모습을 연출했던 미 국채 5년물의 Tips 스프레드가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소비심리는 호전되면서 체감 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대 인플레이션 심리가 물가상승 압력의 선행지표라고는 하나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내다봤다.

특히,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주된 요인이 과잉유동성 현상이지만 과잉유동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단기간에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간 상당한 괴리현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무엇보다 중국내 디플레이션 압력, 낮은 통화유통 속도 및 달러화 추이를 살펴볼 때 당장의 높은 물가상승 압력은 전개될 가능성이 낮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글로벌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내 물가가 디플레이션 국면에 있다는 것은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는 요인 중에 하나라는 점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례로 중국 물가상승 압력의 주요 척도중 하나인 국제 곡물가격은 중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최소한 4분기 정도에나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잉유동성이 물가압력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지만 이 역시 통화유통속도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어 과잉유동성 현상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전이되는 것을 어느정도 막아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이론상으로 'M(통화량)*V(통화유통속도)=P(가격 혹은 물가)*Q(생산)'이라는 방정식을 통해서도 M(통화량)은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V(통화유통속도)는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돈이 시중에 제대로 돌지 못하고 금융기관 등에 묶여 있다는 것을 뜻하고 그만큼 과잉유동성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전이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통화유통속도는 지난 9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있어 과잉유동성에 따른 물가리스크를 완충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가치 역시 물가상승 압력을 제어하는 수단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미 재정수지 적자 폭 확대 등으로 기축통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달러화 가치의 경착륙 리스크도 높아진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입장에서 달러화 가치 지지 여부는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만약, 달러화 약세로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이탈 현상이 심화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에 자칫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 방어를 위해 미국 정책당국이 여전히 각종 수단을 동원한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자명해보이며 이는 각종 원자재 가격의 급등을 제어하는 동시에 물가상승 압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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