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가업승계 대신 M&A 기업 승계 부상…AI·IT 기술로 전환 빨라지나

입력 2024-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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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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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에서 가업 승계 대신 M&A를 통한 기업 승계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정부 역시 기업 승계 M&A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나선 가운데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의 등장이 이러한 전환 현실에 속도를 더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분야 중소기업 CEO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33.5%로 최근 10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업력 30년 이상 중소기업 CEO의 연령은 60대 이상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직계비속 대상 최대 상속세율(50%)은 OECD 최고 수준으로, 이 때문에 가업 승계를 받지 않으려는 CEO 가족의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가업 승계 시 상속 공제 혜택은 자녀 및 친인척에게만 적용되기에, 외부 인력에 경영권이 포함된 주식을 양도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기업의 유지와 절세를 목적으로 가업 승계가 아닌 기업 승계의 관점에서 M&A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기반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에 따르면 기업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 시 내는 세금보다 M&A 과정에서 내는 양도소득세, 증권거래세 등이 적고, 기업의 유지 측면에서도 후계자를 찾지 못해 폐업하는 것보다 M&A를 통해 기업 가치를 유지하며 명맥을 잇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CEO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정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M&A 거래정보망 구축, M&A 지원에 초점을 맞춘 ‘중기 기업승계 특별법’ 제정을 예고했지만, 시장 활성화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기업 M&A는 오프라인 빅딜 중심으로 시장이 구축된 데다가 정보의 파편화로 매수기업과 매도기업이 필요에 맞는 상대를 찾기 어려워서다.

또 중소기업 대상 M&A 중개 서비스 기업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고임금 전문 인력이 투입돼 착수금, 중간 수수료가 높은 편이며 빠른 시간 안에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을 안정시켜야 하는 M&A의 특성상 비용적인 문제 또한 중소기업 M&A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이유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AI와 IT 기술로 중소기업 M&A 시장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리스팅’과 ‘사업, 하다’, ‘쿠키딜’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대부분 2018년 설립된 일본 기업 M&A 종합연구소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서치가 4월 론칭한 리스팅은 기업 매칭, 평가, 분석 등의 M&A 프로세스를 AI로 자동화하고, 일체의 등록비와 수수료 없이 거래 성사 시에만 2%의 성공 보수만 부과하는 가격 체계를 갖췄다. 고도화된 알고리즘으로 기업 간 최적의 매칭을 이끌고, IT 기술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철저한 기밀 유지에 집중한 것도 특징이다.

사업, 하다는 공인회계사가 만든 소기업 M&A 플랫폼으로 사업 가치평가와 매물등록 탬플릿, 매물 리스팅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어 실제 거래가 진행되면 거래대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수취하고 있다.

쿠키딜 역시 중소기업 M&A 딜 메이커를 표방하고 있으며 이달 중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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