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이용자 10명 중 5명 이상이 충전소 부족으로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용자 70% 정도는 차 재구입 시 전기차를 산다고 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전기차를 구매한 이유로는 보조금과 저렴한 연료비를 꼽았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전기차 및 충전인프라 보급 확대를 위한 사용자 설문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설문은 연구용역을 맡은 하이데이터가 전국 17개 시도 전기차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19일~올해 1월 4일 인터넷 조사 방식으로 수행했다.
조사 결과 전기차 사용 시 불편 사항으로는 여전히 충전(29.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충전 관련 애로사항은 충전시설 부족 38.6%, 충전질서 부족 21.2%, 기기 고장 14.3%, 충전 속도 9.2%, 충전 비용 8.7% 순이었다. 특히 공용 충전시설이 부족하다는 응답률은 44.9%다.
실제 충전소 부족으로 불편을 경험했다는 답변은 53.8%로 절반 이상이었다.
지역별로는 대전(66.0%), 경북(64.9%), 광주(63.4%), 경남(62.1%), 세종(60.0%)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급속충전기가 부족해서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은 54.2%였다. 특히 공용충전기에 불만을 가진 응답자의 76.0%가 급속 충전기 부족을 경험했다고 했다.
공용 충전기 설치·확대가 필요한 장소로는 아파트(44.4%), 고속도로 휴게소(15.4%), 대형건물(11.4%), 공영주차장(10.8%)을 주로 꼽았다.
개인 충전기 사용률은 41.8%였고, 자가설치 고정식(21.5%)과 휴대용 충전기(20.3%) 사용 비율이 엇비슷했다.
차량 안전에 대해서는 구매 전 44.2%가 우려했다고 밝혔으나 현재는 우려하지 않는다가 48.8%로 절반에 육박했다.
전기차를 구매하게 된 동기로는 보조금 지원(27.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환경보호(20.8%), 저렴한 연료비(20.7%), 소비트렌드 부응(12.9%), 차량 성능(7.7%) 순이었다.
소유 차종은 아이오닉5가 35.8%, EV6가 10.5%, 포터가 9.3%, 니로EV가 6.5%, 봉고가 4.1%, 볼트 EV가 4.0%, 코나 EV가 3.4%, 모델Y가 3.1%로 집계됐다.
전기차를 구매할 당시 차 가격에 대해서는 51.2%가 비싸다고 평가했고 적정하다는 31.8%, 저렴하다는 17.0%였다.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우세했다. 전기차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71.7%였다. 다음 차도 전기차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70.4%,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73.3%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