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대형 건설사, 2분기 정비사업 수주 '잰걸음'

입력 2024-05-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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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 공사 현장. (출처=연합뉴스)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재건축 공사 현장. (출처=연합뉴스)

1분기 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이던 대형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에 나서며 '곳간 채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비용 상승에 따른 선별 수주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알짜' 사업지 정조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잇따라 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추가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이는 연초 대비 한층 적극적인 행보다.

올 1분기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999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4조5242억 원 대비 12%가량 감소했다. 2년 전 6조7786억 원과 비교하면 40%가 줄었다. 실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7개사는 올 1분기에 단 한 건의 정비사업도 수주하지 않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달 25일 총 공사비 2320억 원 규모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이는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다. 단지명은 ‘래미안 신반포 원펠리체(ONE FELICE)’로 제안했으며, 지하 6층~지상 20층, 4개 동 389가구와 부대 복리시설 등을 새롭게 짓는다.

같은 날 현대건설은 7057억 원 규모의 대전 도마·변동16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해 여의도 한양아파트(7740억 원)와 성남중2구역 재건축(6782억 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0억 원) 등 총 4개 사업지에서 2조6719억 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했다.

또 SK에코플랜트는 이달 18일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이 사업은 올해 인천지역 최대 규모 재개발 프로젝트로 꼽힌다. 총 공사비 7342억 원 중 SK에코플랜트 지분은 30%(2202억 원)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20개 동, 2013가구 등을 신축한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에 단독 입찰해 수주 의지를 피력한 상태다. 또 서초구 신반포16차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선정됐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12차 재건축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실상 수주가 임박했고, SK에코플랜트 또한 서초구 신반포27차와 수의계약 절차를 밟는 중이다.

업계에선 하반기 서울과 1기 신도시 일대에서 대규모 사업장들이 시공사 구하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반기를 상회하는 수주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단독 입찰이 거듭되면서 유찰되거나, 공사비 문제로 적극적으로 입찰하는 사업장이 많지 않아 지난해 대비 수주 실적이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는 주력 사업지들의 입찰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실적을 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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