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해외여행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무작정 소비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가깝고 저렴한 이른바 '실속형' 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여름철 성수기 인기지역인 동남아시아가 올해도 가장 많은 예약수요가 있었으며,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중국이 다시 인기여행지로 부상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중국의 쓰촨성 지진과 8월 베이징 올림픽 여파로 중국 여행의 수요가 많이 줄었던 영향이 있었다"며 "올해는 가장 인기가 높은 동남아지역의 인기가 꾸준한 가운데 가깝고 저렴한 중국여행이 최고의 인기지역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럽과 미주를 찾는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미주의 경우에는 지난해 11월에 시작된 미국비자면제 프로그램의 영향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는 "가깝고도 비교적 저렴한 물가로 인기가 좋은 동남아는 올해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쓰촨성 대지진 이후 감소폭이 두드러졌던 중국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일본의 두 배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도 신종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주춤했던 예약률이 지난 6월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북해도 전세기 운행과 가격할인 이벤트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예약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국가별 예약상황을 보면 약 60여 개 국가 중 중국, 태국, 일본, 필리핀 등 10개의 인기 국가에 전체 여행객의 3분의 2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홍보마케팅팀 남수현 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어렵다고 무조건적으로 여행을 자제하는 기간을 지나 이제는 현명한 소비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여행사별로 고객의 가격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이벤트와 안정적인 전세기 상품, 다양한 특전이 포함된 기획상품 등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여행상품을 잘 골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한편, 모두투어에 따르면 전형적인 여름 성수기에 해당하는 7월 30일에서 8월 4일 사이에 출발하는 여행자가 전체의 15%를 차지했으며, 6일 안에서도 8월 1일 출발자가 50% 이상으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