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 시 주한미군 철수 조건으로 북한과 협상할 수도”

입력 2024-05-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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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 칼럼 경고
“트럼프, 예측 불가능한 인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협상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맥스 부트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와 수미 테리 한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27일(현지시간) WP에 게재한 공동 칼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예측할 수 없는 존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영리하다면 2019년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 시설만 폐쇄하는 대가로 모든 주요 제재 해제를 요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제안을 약간 더 달콤하게 해 트럼프 재집권을 활용할 수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를 결단하면서까지 북한과 협상을 할 수도 있고, 아니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북한의 새 도발 시 ‘화염과 분노’의 위협을 반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하면서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해왔다. 집권 당시에는 주한미군 철수 명령을 내리겠다고 여러 번 언급해 참모진들이 극구 만류했다. 트럼프는 과거 한미 합동 군사 훈련을 중단한 바 있으며, 앞으로는 한·미·일 3국 훈련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WP 칼럼은 전했다.

부트 칼럼니스트와 테리 선임연구원은 “한·미·일 3국 동맹이 북·중·러 3개국 동맹에 제기하는 최선의 해답이지만, 한·미·일 관계는 비교적 최근 일이어서 이들 국가 지도부가 교체되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미국의 동맹 체제에 심각한 차질 생기고 3국 동맹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단순히 상대방이 이끌어냈다는 이유만으로 한ㆍ미ㆍ일 공조를 싫어할 것으로 보이며, 관계 유지를 위해 외교 자산을 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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