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구] ‘50조’ 원전 수주 잭팟…두산에너빌리티에 쏠리는 시선

입력 2024-05-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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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16% 올라…52주 신고가 또 경신
외인, 올해 4700억 순매수…기관 800억 사들여
대신증권, 두산 목표가 25만 원으로 32% 올려
7월 30조 원 규모 체코 원전 수주전 결과도 주목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왼쪽 세 번째)이 초대형 가스터빈 정격부하(FSFL, Full Speed Full Load) 성능시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왼쪽 세 번째)이 초대형 가스터빈 정격부하(FSFL, Full Speed Full Load) 성능시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52%. 지난달 중순 이후 약 한달만에 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 상승률이다. 전날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전 설계업체(SMR) 뉴스케일파워의 약 50조 원 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하루에만 16.6% 급등했다.

증권가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탈탄소 패러다임에 원자력발전소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전 산업의 파이가 커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 중엔 목표주가를 32%나 높여 잡는 곳도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폭풍 매수’에 나서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2.35% 오른 2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하루만 16.65%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후 연이어 이날 또 신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 최대 SMR 설계업체 뉴스케일파워가 짓는 370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 SMR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수주금액과 기간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가 스타트업이었던 2019년과 2021년 총 2000억 원 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회사가 수주하는 프로젝트에 핵심 부품을 납품하기로 합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두산에너빌리티를 4751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들어올렸다. 기관투자자들도 79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1분기 실적도 기대치보다 좋았다. 두산에너빌리티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3581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3053억 원)을 상회했다.

증권가에선 이례적인 목표가 상향 움직임도 나왔다. 대신증권은 “SMR 시장이 개화할 경우 국내 참여업체 대한 관심이 증대될 전망”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의 모회사 두산의 목표주가를 25만 만 원으로 32%나 높여 잡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SMR건설 프로젝트에 원자로, 증기발생기튜브 등을 납품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뉴스케일파워는 3.5세대 SMR VOGYR 모델을 개발했으며 두산과 삼성물산이 지분을 참여한 바 있다”

칠레 화력발전소 연료전환사업 수주 소식도 호재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칠레의 375MW급 발전소 발전 연료를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프로젝트에서 발전소에 자체 개발한 버너와 부속 설비 등 설치, 기존 발전소와 동dlf한 전력을 생산하는 천연가스 발전소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선 탈탄소 패러다임에 원전을 포함시킬 움직임도 포착되는 등 SMR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면서 에너지 위기를 겪게되자 원전 채택을 다시 고려하는 곳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30조 원 규모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의 결과가 7월에 결정될 예정인 점도 호재로 꼽힌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2기에서 추후 최대 4기로 확장될 체코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기는

프랑스 전력공사(EDF)의 요청으로 6월에서 7월로 소폭 지연 중이다. 한국의 수주 가능성은 긍정적”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SMR 제조 회사 중 제작 역량이 가장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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