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사분기 수출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3사분기 이후 4분기 만에 회복세로 전환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1082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3사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3사분기 수출경기 전망치는 108.5로 나타나 전분기에 비해 수출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부진세보다 호조세를 전망하는 업체 수가 많다는 의미이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로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따라서 경기를 좋게 보는 의견과 나쁘게 보는 견해가 균형을 이룰 경우 지수는 100이 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수출상담, 수출계약, 설비가동률 등은 호조세가 예상되는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 수출단가, 수출채산성은 원화환율 하락으로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출업체들은 수출채산성이 2사분기 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 EBSI는 수산물, 의류,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보합 또는 호조가 예상되며, 특히, 휴대폰과 컴퓨터의 수출경기가 2사분기에 비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플라스틱, 철강제품, 기계류, 반도체, 전기기기, 광학기기 등의 수출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은 3사분기에 겪게 될 3대 애로요인으로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3.6%),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21.8%)과 원자재 가격 상승(19.2%)을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3사분기 EBSI가 4분기 만에 100선을 회복해 지속적인 경기 하락세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평가되지만,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최근의 환율 하락 및 유가 상승 움직임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부 차원의 환율 안정화 노력뿐 아니라 수출업체 자체적으로도 향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