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사단' 마레스카, 첼시 새 사령탑 선임 임박…PL에 부는 새바람

입력 2024-05-29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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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조 마레스카 레스터시티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엔조 마레스카 레스터시티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PL)의 한 세대를 풍미한 사령탑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지고 있다.

영국 BBC는 28일(현지시간) “첼시가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2부리그에서 레스터 시티를 지휘한 엔초 마레스카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애초 첼시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토마스 프랭크 감독도 후보군으로 고려했으나 마레스카 감독으로 최종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레스카 감독 역시 레스터 시티 측에 첼시로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레스터 시티가 원하는 보상금도 1000만 파운드(약 173억 원) 선에서 결정이 날 전망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이탈리아 세리에 B(2부) 파르마에서 반년 만에 경질된 뒤 2022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수석 코치로 부임해 함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트레블(PL·FA컵·유럽챔피언스리그 3관왕)을 일궜다.

이후에는 지도력을 인정받아 2023~2024시즌 레스터 시티에 부임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우승으로 1년 만에 PL 복귀라는 성과를 냈다.

비록 1부 리그에서 감독 경험을 해보지 못한 약점이 지적되기도 했으나 과르디올라의 사단에 속했다는 점이 선임 배경에 크게 작용했다.

최근 PL에서는 첼시처럼 맨시티 출신 혹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영향을 받은 지도자를 원하는 현상은 흔해졌다.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코치로 4년간 경험을 쌓은 미켈 아르테타가 2019년부터 아스널에서 성공 시대를 시작한 게 기점이 됐다.

축구계에 따르면 마레스카 감독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적 색채를 물려받았다. 빌드업 축구를 기반으로 높은 볼 점유율과 포지션 플레이를 추구해 레스터 시티를 마치 맨시티처럼 만들어놨다는 평가다.

맨시티·리버풀, 전성기 이끈 감독들과 ‘아름다운 이별’

▲위르켄 클롭 전 리버풀 감독 (AP/뉴시스)
▲위르켄 클롭 전 리버풀 감독 (AP/뉴시스)

맨시티의 4연패 신화를 일군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도 내년 시즌까지만 동행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히며, 한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일곱 시즌 동안 PL에서 6차례 우승했고 FA컵, 리그컵, 클럽월드컵 등 크고 작은 대회에서 15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제 새로운 무대에서 새 도전을 원하고 있다. 그는 최종전을 마친 뒤 “지난해 이스탄불에서 우승한 후 나는 ‘이제 끝났다.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하지만 아직 팀과의 계약이 남아 있고, ‘아무도 아직 4회 연속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으니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남는 것보다 떠나는 게 더 자연스러운 순서”라며 이별을 암시한 바 있다.

현재 맨시티는 차기 감독 후보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지로나 FC를 이끌고 인상적 활약을 펼친 미첼 곤살레스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앞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맞수로 꼽히는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도 구단과 9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클롭 감독은 올 초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사임 의사를 피력했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서 페예노르트를 정상으로 올린 아르네 슬롯 감독을 후임으로 지목한 바 있다.

텐 하흐 경질 선언한 맨유, FA컵 우승으로 ‘심사숙고’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AFP/연합뉴스)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AFP/연합뉴스)

반면 FA컵 결승전 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언급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장고에 들어갔다.

영국 현지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27일(한국시간) FA컵 우승에 성공한 텐 하흐 감독에 대해 맨유가 유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애초 FA컵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텐 하흐 감독에 경질을 결정했다. 이번 시즌 맨유는 리그 8위에 자리했다. 18승 6무 14패로 승점 60에 그치며 1990년 이후 리그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신임 구단주 짐 랫클리프가 텐 하흐를 교체할 것을 시사했다.

텐 하흐 감독도 FA컵 결승전 이후 인터뷰에서 해당 소식을 의식하며 “2년 동안 2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며 “맨유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또 다른 트로피를 위해 팀을 옮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키어런 매케나(입스위치 타운), 토마스 투헬(바이에른 뮌헨) 등 여러 감독을 후보군으로 언급했다.

다만 텐 하흐가 8년 만에 FA컵 우승에 성공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도 따낸 성과를 인정해 유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것이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맨유 관계자는 텐 하흐 측에게 그의 유임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았다고 전달했다”라며 “텐 하흐는 다음 시즌까지 맨유와 계약돼 있고 1년 연장 옵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구단은 여러 잠재적 후임자들과 접촉해 측근들과 대화를 나눴다”라며 “이번 주에 시즌 리뷰를 진행할 예정이며 어떠한 결정이나 행동도 리뷰 이전에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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