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지배자 엔비디아, 시총 2위 애플 턱밑 추격

입력 2024-05-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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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 견인
MS와 격차, 2009년 이후 가장 좁아
내달 3조 달러 돌파ㆍ애플 추월 가능성
젠슨 황, 글로벌 부호 15위로 2계단 상승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의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시가총액 2위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보다 6.98% 급등한 1139.01달러에 마감했다. 다른 매그니피센트7(M7·미국 대형 기술주 7개사) 주가가 보합세에 그친 가운데 엔비디아는 나 홀로 약진하며 나스닥지수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도 견인했다. 다우지수가 이날 0.55% 하락하고 S&P500지수는 0.02% 상승에 그쳤지만, 나스닥은 엔비디아 효과로 0.59% 오른 1만7019.88에 마감했다.

이에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2조8480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 시총 2위 애플(2조9130억 달러)과의 격차가 2009년 1월 20일 이후 가장 좁아졌다고 마켓워치는 분석했다. 이어 “작년 이맘때쯤 엔비디아 시총은 1조 달러대가 아니었고, 3개월 전만 해도 2조 달러 대도 아니었다”면서 “이 같은 추세라면 내달 시총 3조 달러를 넘어선 3번째 미국 기업이 되는 것은 물론 애플을 추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앞서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깜짝 실적을 공개한 다음 날인 23일 주가가 9.32%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 이른바 ‘천비디아’에 등극했다. 이어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끝에 이날 1100달러 고지에도 올라섰다.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호재가 많다. 빅테크를 포함해 많은 기업이 엔비디아 AI 반도체 공급 부족을 호소하는 상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내달 10일부터 주식 10분의 1 액면분할을 앞둔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가 최근 60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이날 엔비디아 주가를 급등시켰다”며 “이 자금이 모두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데 쓰일 것이라는 견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재산도 1000억 달러(약 136조 원)에 이르렀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황 CEO의 재산 은 전날보다 65억8000만 달러 늘어난 1000억 달러가 됐다. 세계 부자 순위는 2계단 상승한 15위가 됐다. 그는 2월 글로벌 20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빅테크들이 가장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AI 경쟁에서 지각생으로 평가받으며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는데 이제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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