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트럼프 최후진술…검찰 ‘5시간 변론’ vs. 변호인 ‘무죄인 10가지 이유’

입력 2024-05-2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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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추문 입막음용 대가 지급 관련 재판
트럼프 인지 여부, 2016년 대선 관련 여부 쟁점
배심원단 심리 거쳐 판결 예정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변호인이 최후변론하고 있다. 그림은 재판에 참석한 법정화가가 그린 장면.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변호인이 최후변론하고 있다. 그림은 재판에 참석한 법정화가가 그린 장면.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2016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가 자신의 성 추문 입막음 대가로 성인영화 배우에게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후변론이 진행됐다. 트럼프 변호인단과 검찰 모두 팽팽하게 맞서며 배심원단에게 합리적 판단을 호소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공판에서 조슈아 스타인글래스 검사는 무려 4시간 41분에 걸쳐 최후진술을 했다.

그는 트럼프의 입막음이 결과적으로 2016년 대선 승리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 그는 “트럼프 변호인단은 스토미 대니얼스(입막음 당사자)와 관련한 이야기가 트럼프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묵살됐다고 주장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왔다”며 “그건 트럼프가 대선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돈을 지급했다면 위법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이클 코언(사건 당시 트럼프 개인 변호사)이 대니얼스에게 돈을 건넨 것은 선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수많은 증거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스타인글래스 검사는 “모든 길은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사람인 트럼프에게로 향하고 있다”며 “그는 거짓말과 유령회사, 암호화된 앱 등을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심원단은 언론, 정치, 산만함은 제쳐두고 증거에서 찾을 수 있는 논리적 추론에 집중해 달라”고 덧붙였다.

스타인글래스 검사는 “철저함을 간결함과 맞바꾼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휴식 후 법정에 다시 들어서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휴식 후 법정에 다시 들어서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변호인단은 10가지 이유를 제시하며 트럼프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는 점을 해명했다. 이들이 내놓은 주요 이유로는 △(입막음용 지급) 송장은 코언이 만든 점 △송장이 전달된 것을 트럼프가 알았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 △대니얼스 이야기는 이미 2011년에 공개됐다는 점 △2016년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합의는 결코 없었다는 점 등이 포함됐다.

토드 블란치 변호사는 “당시 코언이 트럼프에게 대가 지급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이것이 나중에 트럼프를 위해 자신이 무언가를 했다는 보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제시한 이유는 무죄 판결을 매우 쉽고 빠르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와의 성관계 폭로를 막고자 트럼프 측이 입막음용으로 13만 달러(약 1억7745만 원)를 대니얼스에게 지급한 뒤 법률 자문 비용으로 속여 장부를 조작한 혐의를 다루고 있다. 쟁점은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다. 이 부분이 인정된다면 단순 분식회계에서 중범죄로 바뀔 수 있다. 최후진술을 들은 배심원단 12명은 29일 심리에 들어간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구속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일반적인 판단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구속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재판부가 어떻게 선고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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