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국채 금리 급등에 시장 냉각

입력 2024-05-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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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11.32포인트(1.06%) 하락한 3만8441.5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09포인트(0.74%) 밀린 5266.95에, 나스닥종합지수는 99.30포인트(0.58%) 떨어진 1만6920.5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더불어 투자자들이 대규모 국채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중장기물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주식의 상대적 고평가를 의식한 매도세가 확산했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63%까지 상승해 이달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440억 달러 규모의 7년 만기 국채 입찰을 진행했고 7년물 금리는 4.650%로 확정됐다. 응찰률은 2.43배로 앞선 6차례의 입찰 평균치(2.53배)를 밑돌았다. 직접 낙찰률 역시 16.1%로 최근 6번 입찰 평균치(17.6%)에 미치지 못했다. 전날 2년물과 5년물 국채 입찰 수요 악화에 이어 7년물마저도 시장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애덤 턴퀴스트 LPL파이낸셜 수석 기술 전략가는 “오늘은 전부 말 그대로 금리와 관련된 것이었다”며 “10년물과 2년물 금리는 불편한 수준에 이르렀고, 몇몇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연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원물일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0달러(0.75%) 내린 배럴당 79.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58달러(0.7%) 밀린 배럴당 83.6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고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 판단을 신중하게 하겠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 지표도 견조함을 나타내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하락하면서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 자산인 원유 선물에 매도세가 유입된 측면도 있다.

미국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원유 수요가 약할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에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증권 선물 담당 디렉터는 “휘발유는 현재 크랙 스프레드(원유와 휘발유 등 정제품 간 가격 차)가 5개월 새 최저 수준인 배럴당 24달러까지 떨어졌다”며 “6월물과 7월물 간 프리미엄이 계속 좁혀지고 있는데 이는 수요에 나쁜 신호”라고 분석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는 국채 금리가 급등한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3포인트(1.08%) 내린 513.45에 마감했다. 지난달 16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나타내면서 약 3주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204.58포인트(1.10%) 하락한 1만8473.29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71.11포인트(0.86%) 떨어진 8183.07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22.77포인트(1.52%) 하락한 7935.0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투자자들이 국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자 국채금리가 뛰었고, 주요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실제 유럽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욕증시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약 4주 최고치에 도달하며 약세장을 나타냈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은 강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값은 전 거래일 대비 0.7% 하락한 온스당 2336.5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달러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하락했다. 블루라인퓨처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수석 투자전략가는 CNBC방송에 “달러 지수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연준 위원들은 최근 매우 매파적이어서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다”며 “이처럼 시장을 짓누르는 역풍이 많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8시 5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17% 하락한 6만7583.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02% 내린 3768.0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0.99% 하락한 595.75달러에, 리플은 1.03% 떨어진 0.52317596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0.02% 상승했던 104.61에서 변동 없이 유지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0914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65% 하락했고 파운드·달러는 0.49% 하락한 1.2714로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0.4% 상승한 157.49엔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 급등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달러 매수세가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일축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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