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곡스 상환 물량에 움츠러든 비트코인, 13조 원어치 '시한폭탄' 움직였다 [Bit코인]

입력 2024-05-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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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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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상환 이체 소식이 임박하자 주춤했다.

30일 오전 9시 4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3% 밀린 6만7615.82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1% 하락한 3765.88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1.2% 내린 595.37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0.2%, 리플 -0.7%, 에이다 -1.4%, 톤코인 +0.6%, 도지코인 -0.8%, 시바이누 +2.8%, 아발란체 -2.3%, 폴카닷 -2.5%, 트론 +0.8%, 유니스왑 -3.8%, 폴리곤 -2.3%, 라이트코인 -0.1%, 앱토스 -2.1%, 코스모스 -1.2%, OKB -2.9%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 금리 급등하며 하락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11.32포인트(1.06%) 하락한 3만8441.5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9.09포인트(0.74%) 밀린 5266.95에, 나스닥지수는 99.30포인트(0.58%) 떨어진 1만6920.5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가상자산 시장도 마운트곡스의 상환 물량이 처음으로 움직이면서 하락했다.

마운트곡스는 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으나, 2014년 2월 당시 약 5000억 원에 달하는 85만 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며 붕괴했다. 하지만 마운트곡스가 오래된 디지털 지갑에서 비트코인을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현재 마운트곡스 관련 소송은 채권자들에게 자산을 분배하는 단계에 있으며, 10월 31일 이전에 자산을 채권자에게 다시 분배해야 한다.

이에 따라 마운트곡스는 자체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에서 비트코인 14만1686개를 신규 지갑으로 이체했다. 총 13조1055억 원 규모로, 전체 가상자산 지갑 보유량 순위로는 3위에 달한다.

마크 카펠레스 마운트곡스 전 최고경영자(CEO)는 28일 “마운트곡스 발 이체는 채권자 채무 상환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내부 월렛 간 이체”라며 “판매가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마운트곡스 상환절차 마감일이 10월 31일인 만큼, 당장 매도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고 판매를 통한 상환이 아닌 현물로 상환받을 가능성도 있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채권자들이 해당 물량을 전부 동시에 매도하기보다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분할 매도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중립’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오른 73으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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