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깨 혹사하는 중년 남성…회전근개 파열 조심

입력 2024-06-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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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어깨병변 환자 242만6000명, 2018년보다 15만9635명(7%) 증가
남성 60대 27.8%, 50대 27.2%, 40대 14.9% 순으로 나타나
골프, 배드민턴, 테니스 즐기는 중년 남성 회전근개 파열 등 주의

어깨 병은 흔히 장년 이후에나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40대 중년 남성들에게도 심심찮게 어깨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23년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어깨병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226만6000명에서 2022년 242만6000명으로 약 16만 명(8%)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의 경우 2018년 99만5849명에서 2018년 108만3594명으로 8.8%(8만7745명)이 증가해 5,7%가 늘어난 여성 환자에 비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환자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7%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6.0%, 40대가 16.6%를 차지했는데 40대 남성의 증가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 질환 발생에 있어 남성과 여성의 양상에 차이가 나타나는 데 남성의 경우 어깨에 무리가 가는 직업이나 운동 등 혹사에 따른 조기 노화로 인해 40대 이후 발병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의 경우 반복적인 가사노동으로 서서히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 50대 이후부터 발병되며 60~70대 환자분들이 많은 특징이 나타난다.

40대 이상 중년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어깨질환은 회전근개 질환인 경우가 많다. 어깨충돌증후군등이 원인이 되어 견갑골 주위 근력악화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회전근개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문제는 어깨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일시적인 것으로 방치해 병을 키울 수 있다 점이다. 중년 남성의 경우 노화로 인한 어깨 통증으로 치부하고 병을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많다.

더러는 회전근개파열을 오십견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십견의 경우 방치해도 자연회복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질환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과 달리 주로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특히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아프다. 하지만 증상만으로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구분하기 힘들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관건이다.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찢어진 부위가 넓어져 치료 과정이 길고 복잡해진다. 심한 경우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으로 바뀌기도 한다.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완전히 끊긴 상태가 아니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보존치료만으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끊어졌다면 수술로 해결해야 한다. 관절내시경으로 힘줄을 봉합하고 봉합부위와 힘줄을 다시 묶는 회전근개복원술을 적용한다. 광범위하게 파열돼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다시 끊어진 경우, 인공힘줄을 이식이 효과적이다. 인공힘줄 이식 수술 후 약 8주간은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수술 후 약 3개월까지는 재활치료가 필수다. 근력이 회복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고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

회전근개파열은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젊은층이나 중장년층 모두 어깨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면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또 어깨 질환은 치료 자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환자의 노력에 따라 회복기간이 달라진다. 어느 정도 통증이 있어도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움직이는 것이 회복과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된다.

어깨 질환에 무엇보다 효과적인 운동은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는 것이다. 아프다고 어깨를 안 쓰면 더 굳을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견딜 수 있는 정도까지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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