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 323년 역사상 첫 여성 총장 탄생…미술사학자 맥기니스

입력 2024-05-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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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만장일치로 지지
7월 공식 업무 시작
친팔레스타인 시위 대처 등 과제 산적

▲미국 예일대학교의 모리 맥기니스 신임 총장. AP연합뉴스
▲미국 예일대학교의 모리 맥기니스 신임 총장. AP연합뉴스
미국 동부 명문인 예일대학교에서 1701년 설립 이후 323년 만에 첫 여성 상임 총장이 탄생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예일대는 이날 모리 맥기니스 스토니브룩대 총장을 현 피터 샐러비 총장의 뒤를 이을 24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샐러비는 6월 11년 만에 총장직에서 물러나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1977년 역사학자 해나 홀본 그레이(1977~1978년)가 예일대 임시 총장으로 선출된 적이 있으나 상임 총장으로 여성이 임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일대 이사회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으며, 7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해 학부·대학원생 약 1만2000명, 교수진 약 5500명, 직원 약 1만1600명을 이끈다.

맥기니스 신임 총장은 2020년부터 스토니브룩대 총장을 맡았으며, 이전에는 텍사스대 학장, 버지니아대 학술 담당 부학장 등을 역임했다. 예일대에서는 2022년부터 이사회 일원으로 활동했다.

전공은 미술사로 버지니아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예일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800년대 미국 남부 노예제를 둘러싼 정치와 예술 간 상호작용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예일대와 스토니브룩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학교로, 학생들이 체포된 공통점이 있다.

맥기니스 총장은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연방대법원의 작년 판결에 대한 대응, 친팔레스타인 시위의 지속 가능성, 반유대주의 논란 등으로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예일대를 책임지게 돼 어깨가 무겁다.

맥기니스 총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리더를 목표로 하는 여성들의 롤모델로서 어떻게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 총장을 임명하지 못한 대학은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코넬대가 있다.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최근 의회에서 캠퍼스의 반유대주의에 대해 증언한 뒤 조사를 받는 가운데 사임했다. 이어 이달 마사 폴락 코넬대 총장이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논란으로 다음 달 말 사퇴하기로 해 최근 대학가 반전 시위로 물러나게 된 3번째 아이비리그 총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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